사람의 향기

송강 송태한

 

형형색색

들녘의 꽃들처럼 저마다

여자들에게는 향기가 난다

유리병에서 내뿜는 값비싼

불란서 향수보다 때로 도도하고

양귀비꽃처럼 짙은 여운이 감춰져 있다

 

살며시 앙가슴 콩당거리며

머스마 두 눈 멀게 하고

라벤더 향처럼 폐부에 각인되는

여인네 아찔한 향기와 달리

남자의 그것은 먼 곳에서 다가온다

 

악수에 통성명 나누고 헤어진 뒤

비구름 되어 푸슬푸슬 옷 적신다

책상머리 잠언처럼 마음

한켠에서 스멀거린다 골목길

외등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뒤따라 걷다가 덥석 손을 잡는다

 

아슬아슬 사람의 향기는

사랑에 빠질 때 급기야

중독이 된다

 

 

 

----- 
송강 송태한

시인, 서양화가,시집- 『우레를 찾다』, 『퍼즐 맞추기』, 『2인시집』 등  갤러리 인사아트 등 개인전 9회, 코엑스서울아트쇼 등 단체전 95회 등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저작권옹호위원, 강동문협 이사, 국제현대예술협회 이사, 한류미술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신동아국제미술대전 최우수상, 한류미술대전 우수상, 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최고상 등 수상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이치저널(each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