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하나 

 

송태한

 

빗방울 하나 애기싹 발등 닦네

자두 꽃눈 하나 움추린 손마디 펴네

민들레 풀씨 손목 잡고 샛바람 한 필 마실가네

지나치던 눈길 하나 달래 속살에 흘리네

무지개 틈에서 물방울 하나 문득 옷 갈아입네

봄 내음 한 움큼 짐승처럼 가슴골 헤집네

젖멍울 오르듯 톡톡 그리움 불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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