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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여행자는 돈 내고 입장하는 곳을 주로 간다. 중급 쯤 되면 돈 안내고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여행 고수는 주로 터(址)를 찾아다닌다. 그런 의미에서 익산은 고수에게 맞는 여행지다. 익산은 건물보다는 주로 터가 남아 있다. 익산 하면 생각나는 건 그 옛날 보석 산업이 흥했다는 것과 코미디언 이주일 선생을 유명하게 만든 이리역 폭발사고 그리고 백제의 흔적이다. 왕궁저수지를 걷는다. 고즈녁한 분위기다. 짧은 무장애(無障碍) 길을 만들어 놓았다. 저수지 수문 50미터 위에 지어놓은 정자 함벽정(涵碧亭)이 있다. 글자대로 해석하
여행·포토·아트
이성일
2024.04.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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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밑머리가 희끗해져도가을에게 허허로운마음을 뺏기지 않고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지난날을 회상하는중년의 모습은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가을 단풍처럼찬란한 빛으로 물든중년의 가슴에는가을이 익어가듯연륜만큼의 열정도익어갑니다 한때 독버섯같던그리움이 승화되어아련한 추억으로 쌓여가고뭇 가슴에 못 자국처럼 새겨졌던 그리움도이제는 밤하늘의 별처럼아롱져 맺혀갑니다 아직은 우리들의 삶이미완성된 수채화로남겨진다 해도어느 화가의 작품보다도아름다울 것이요탈고 못한 한 줄의시가 된다 해도어느 시인의 싯귀보다도영롱할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우리이기에또 오늘까지 살아온
문학
허주
2024.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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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芝蘭之交)는《명심보감(明心寶鑑)》교우(交友) 편에 나오는 문구다. 지초(芝草)와 난초의 향기롭고 고상한 사귐이라는 뜻이다. 원문을 더 살펴보면, '공자(孔子)는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향기를 맡지 못하니, 그 향기에 동화되기 때문이다(子曰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니, 또한 그 냄새에 동화되기 때문이다(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
문학
송란교
2024.04.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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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서면, 시간이 멈추어경대 속에 어머님 얼굴이 떠오르네. 그 손길이 닿은 자리마다사랑의 흔적, 영원히 남아마음속 깊은 곳을 어루만지네. 빛바랜 거울 속, 어머니의 미소가아련히 내 마음속에 스며들고,그 따뜻함이 이곳에 깃들어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사랑을 전하네. 손때 묻은 그 거울은어머니의 세월과 추억을 간직한 채,매일 아침, 어머님을 떠올리게 하네. 그 속에서 어머니의 가르침과위로의 말씀이 살아 숨 쉬네. 이 거울 앞에서 나는 다시 어린아이,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리. 어머니의 모습이 이 거울에 비친다면,그 사랑이
문화
이영하
2024.04.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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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aise me up”이라는 팝송이 있지요. 이 노래가 한창 유행일 때 이 가사와 관련하여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성과’와 ‘가치’의 충돌을 생각하면서 다시 이 팝송의 가사를 소환합니다.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저는 그 노래를 듣다가 왜 작사자는 흔하게 쓰는 ‘I can do’라고 하지 않고 ‘I can be’라고 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I can do’는 행동과 성과를 나타내지만, I can b
건강·치유
염홍철
2024.04.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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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엮는 것은마음으로 가는 길이다. 행복을 찾는 것도마음의 길이고사랑을 다듬어가는 것도 마음이다. 그리움을 담고 아파하는 것도 마음의 길이며보고싶어 안타까와하는 것도 마음이다. 고독한 인생을 사는 것도외로운 길을홀로 가는 것도삶에 요행을 바라는 것도마음이며, 인생을집필하는 것도 마음이다. 우리들의 삶 또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또 다른 도약을 꿈꾸며나아가는 것도 마음이다. 잘못된 인생을깨닫지 못하는 것과배려와 베품을행하는 것도좋고 그름을판단하는 것도 마음이며그것을 행하는 것도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문학
허주
2024.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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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기전에서 서학동 예술마을 까지는 보통 20분 정도면 걸을 수 있지만 경관과 옛 건물을 감상하면 최소한 2시간은 잡아야 한다. 먼저 ‘1938mansion’이다. 1938년 일본인에 의해 건립됐고 15가구가 들어섰던 전주 최초의 원룸 아파트다. 해방 직후엔 김구 선생의 한국독립당(한독당) 전북 도당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바로 앞엔 1927년 지어진 일본풍 가옥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1950년대부터 1980년대 까지 내의류를 제조 생산했던 공장을 개조한 교동미술관이 있다. 한지(韓紙)가 발달한 고장이라 한지 파는 가게며
여행·포토·아트
이성일
2024.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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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온다 행복을 여는 열쇠는 우리의 마음과 자세입니다.살아가는 삶의 길에서 기쁨을 찾고 누리시길 바랍니다.우연을 가장한 필연 안에서 당신의 행복은 기다리고 있습니다.마음의 소리로 만나는 나다움, 당신이 행운입니다. 행운이 온다 -정경혜의 작가노트 중에서...
여행·포토·아트
정경혜
2024.04.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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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송강 송태한 연분홍 빛살로복사꽃 자두꽃 사과꽃저마다 눈부시게 치장한4월 한낮담뿍 달아오른 숨결에꽃잎들 어울려꿈꾸듯 마파람에 동동목을 감고 입 맞추며교태 부리더니삽시간에 우수수그늘 덮고 숨었다 ----송강 송태한시인, 서양화가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등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문인저작권옹호위원, 강동문협 이사연암문학예술상 대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 최우수상, 시와표현기획시선 당선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 대상, 신동아미술대전 최우수상, 한류미술대전 우수상,평화미술대전 우수상
문학
송태한
2024.04.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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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마음이 되고 마음이 곧 말이 된다. 따뜻한 말은 따뜻한 생각, 따뜻한 마음이다. 마음의 알갱이가 자라서 입을 통하여 밖으로 나오면 말이 된다. 손을 통하여 밖으로 나오면 글이 된다.바른 마음은 바른 말, 예쁜 마음은 예쁜 말의 기본이 됨은 물론이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도 마음의 밭에서 자라난 것이다. 말의 씨를 마음 밭에 뿌려놓으면 저절로 예쁘게 자라는 것이 아니다. 자연 방목이나 자유 방임한다고 내버려 두면 제멋대로 뒤죽박죽되어 쓸모없는 검불이나 쭉정이 신세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정성을 들이고 관리를 하면 버릴 것이 하
문학
송란교
2024.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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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장자리, 겨울의 마지막 숨결이봄비의 부드러운 손길에 스르륵 녹아내리고,빗방울 소리에 이끌려 봄이 살며시 내려앉는다.은은하게 퍼지는 흙내음, 잠에서 깨어나는 대지의 숨결,그 사이로, 새 생명의 기지개가 조용히 펼쳐진다. 흐릿한 아침, 마을은 봄비의 속삭임으로 깨어나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꽃망울들이 하나 둘 눈을 떠,부끄러움 가득한 빛깔로 물들기 시작한다.짙푸른 빛깔의 나무 사이로, 어린 새싹들이기지개를 켜며 세상의 빛을 처음 마주한다. 시골길을 따라, 봄비는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무심코 지나치던 길목, 갈피에 담긴 삶의 향
문화
이영하
2024.04.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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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는 전라도의 명소다. 완주군에 속해 있지만 익산이나 전주에서도 가깝다. 비비정이 있는 비비정 마을엔 예술열차와 벚꽃길 그리고 비비낙안과 삼례예술촌이 있다. 만경강이 내려다 보이는 비비정(飛飛亭)은 정자의 이름인데 날을 비(飛)자를 두 번 쓴 것이 재밌고 심상찮다. 비비정 바로 밑엔 비비낙안(飛飛落雁)이 있는데 기러기들이 쉬어간다는 뜻이고 그 나무 계단을 한 2-3분 걸어 내려오면 마을 어머니들이 운영하는 비비마을 농가식당이 있다. 요즘 말로 하면 마을기업이다. 대부분의 전라도 어머니들 음식 솜씨는 국가대표급이다. 난 보통 잘 삭
여행·포토·아트
이성일
2024.04.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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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국내외 인사를 만났습니다. 만난 사람 중에는 큰 교훈을 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중에 한 사람은 오래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아·태도시정상회의’에서 만난 영국의 기업가이며, 버진(Virgin)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입니다. 그는 선천성 난독성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지요. 고등학교 중퇴자라고 알려진 그의 신념은 ‘우등생과 기업가의 자질은 전혀 다르다’라는 것이지요.브랜슨에 대한 경영 철학이나 일화는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덕목은 열정, 회복력, 창의력, 신뢰, 비전인데 여기
건강·치유
염홍철
2024.04.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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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 버려진창 밖으로설레는 그리움인 듯하얗게 첫 눈이 내린다 바람처럼옷깃 여미며아련한 추억이듯 동화처럼 첫 눈이 내린다 나이에나이를 더하는두툼한 서글픔이듯하얗게 첫 눈이 내린다 순수함을 되찾고저발버둥치듯그렇게 첫 눈이 내리길 기다렸나 보다 하늘에서 선녀들이하얀 꽃가루를뿌려준다고 믿었던어린시절 추억이 난다 그리움은 번지고 번지고깊어진 사색과 고독을독서로 잠재우려 했으나점점 낮아지는시력에눈을 감아버린다 엄동설한에도 빨갛게 핀 제라늄은 첫 눈 처럼다 내려 놓으라 말하는데욕심 많은 난이것 저것손에 넣고 번민한다 걱정을 잊어보자근심을 버
문학
허주
2024.04.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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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수천 개의 작은 혁명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각의 변화다. 익숙한 패턴에서 조금만 벗어나 관점을 달리하면 전에는 몰랐던 완전히 새로운 해결책이 나타난다. 생각이 달라지는 순간 삶은 더 이상 어제와 같지 않다.달라진 오늘 나의 생각과 태도가 내일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다. ‘브리애나 위스트’의 “내 최고의 하루는 오늘부터 시작된다.”에서 인생의 변화를 이끄는 힘과 깊은 위로가 되는 글을 써왔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상실로 정서 불안과 강박 증세에 시달리며 어떻
건강·치유
정균화
2024.04.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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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마음이 되고 마음이 곧 말이 된다. 따뜻한 말은 따뜻한 생각, 따뜻한 마음이다. 마음의 알갱이가 자라서 입을 통하여 밖으로 나오면 말이 된다. 손을 통하여 밖으로 나오면 글이 된다. 바른 마음은 바른 말, 예쁜 마음은 예쁜 말의 기본이 됨은 물론이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도 마음의 밭에서 자라난 것이다.말의 씨를 마음 밭에 뿌려놓으면 저절로 예쁘게 자라는 것이 아니다. 자연 방목이나 자유 방임한다고 내버려 두면 제멋대로 뒤죽박죽되어 쓸모없는 검불이나 쭉정이 신세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정성을 들이고 관리를 하면 버릴 것이 하
문학
송란교
2024.04.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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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설가나 철학자들은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하지만, 부정적 또는 비극적으로 설정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좀 튀는 철학자로 알려진 어느 분은 사랑은 본질적으로 ‘불륜(不倫)’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아내와 남편은 서로에게 배우자일 뿐, 결코 애인이 될 수 없다고까지 말하지요.그가 사랑을 불륜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기존에 속해있던 무리(倫)를 부정하도록(不) 만드는’ 감정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즉, 부모를 떠나 낯선 남자와 여자를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동력이 사랑인데, 이것은 가족을 배신하는 불륜이라는
건강·치유
염홍철
2024.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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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편안하게만날 수 있는친구같이 편한애인 하나 간간히 그립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쉽게 이해하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친구같은애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든 서로 원할때여행이라도 따라 나 설 수 있는친구같은애인이 살다보니 그립다 서로의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아무 꺼리낌 없이 하고서로 들어주며 의논 할 수 있는친구같은애인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이성이 그리워질 때애인도 되어주고괜시리 외롭고 가슴 시리고우울한 날에서로 불러기분이 풀릴 때까지함께 할 수 있는친구같은애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장난기가 발동하여가볍게 던지는조금 야한 농담
문학
허주
2024.04.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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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한 사람의 죽음 뒤 집 한 채 분량의 유품이 생겨난다. 유품
건강·치유
정균화
2024.04.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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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땐 잘 살았음에 ‘감사합니다’를 외치자.김밥에 김을 말아 먹을까 김에 김밥을 말아먹을까? 고민하지 말고 맛있는 김밥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생각을 바꾸어 보자. 가을 밭에 자라고 있는 무를 보면서 세상일이 절반 정도만 궁금해서 머리를 절반만 땅 밖으로 내밀고 있는가? 아니면 길쭉한 몸통을 홀라당 모두 보여주려니 부끄러워서 흙 치마를 칭칭 감고 있는가? 이렇게 멍때리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무를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해보자. 가을 무는 어떻게 요리를 해도 참 맛있고
문학
송란교
2024.04.04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