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식탁

송강 송태한

  

 

채 먼동이 트지 않은
새벽 미명 속에서

누구신가
야단스레 상 차리는 이웃


연두와 유록빛

햇잎사귀 무성한
은행나무 애채 위

주거니 받거니 흥에 겨운
새소리 신접살림


단칸방 둥지  
팔각 소반 하나 없이

솔로와 듀엣으로 차리는

자작곡 날것 식탁 

 

코앞 창밖에서

때마다 귓전으로 번져오는

칠첩반상 상차림보다

귓맛 당기는 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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