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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한

 

 

하루하루 모퉁이가

닳아서 구겨지거나

달마다 한 달씩 통채로

뜯겨져 나간 마지막 밤

 

건네주네 기어이

너덜너덜 헐고 막막하던

날들이 어느덧 새해 되는

백지 같은 설렘

 

갈 길 몰라 헤매던 어둠이

먼동으로 다시 태어나는

붉은 빛깔 아침

열두 달, 시간의 설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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