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睡蓮

유영하는 한 무리 물새처럼
키 작은 생애 물 위에 드러내고
물 밑으로 맨발 저으며
주름진 인연의 물길 건너왔어라
일렁이는 그림자 수면에 그리며
햇살에 화답하는 꽃의 개화
잎사귀 너머로 쉬이 굴러가는
하늘하늘 어여쁜 날들
붉은 심장 가슴을 달구거나
이성이 닻처럼 찬물에 잠기거나
누운 부처의 눈빛으로
한쪽은 이승을 둘러보고
다른 눈으로 발치의 영겁 세어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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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한
lastree@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