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1

 

송태한

 

 

내 영혼의 그늘 가

무관심의 서랍 속 혹은

일상의 현관 뒤켠에

제 몸 감추고 산다

 

벼랑을 타고 끈끈한

극세사 실을 던져

방사형 터를 꾸린다

 

주소도 모르는

신경세포 외진 동굴 어디쯤

가구 한 점 거울마저 없이

좁은 쪽문에 걸쇠 걸고

 

꿀맛 같은 게으름과

갈증을 돌돌 말아 빨며

마음 구속에 알을 슬어 놓는다

 

먼지 덮인 눈썹 아래

혹-

쥐색 그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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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한

시집- 『우레를 찾다(2019)』, 『퍼즐 맞추기(2013)』, 『2인시집(1983)』 등
한국문협 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및 정보화위원,
연암문학예술상, 한국문학신문기성문학상, 시와표현 기획시선 당선 등

시인,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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