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게 한 사람, 당신이 고맙습니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가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만 떠올려도 좋은 사람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오는 사람

 

아침 내내 그렇게 그립다 가도

언덕 끝에 달님이 걸린 그런 밤이 되면

또다시 그리운 사람

 

내 모든 걸 다 주고 싶도록

간절히 보고픈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알고부터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작은 파문으로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길을 가다가 혹여 하는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고

 

매일 오가다 만나는

집 잃은 고양이들도

오늘따라 유난히 귀여워 보이고

 

지하철역에 있는

대형 어항 속의 금붕어도

이제 외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 그리움이 사랑으로 자라고

그 사랑이 다시 사람과 사람 간의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때

 

이것이..

이것이야말로

힘겹고 괴로운 삶이라도

우리가 참고 견디는 이유였음을...

 

그리하여

세상에 숨겨진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가꾸는 것이

또 하나의 큰 사랑임을 알았습니다.

 

한 사람만을 알고 사랑을 배우고 진짜

한 사람만을 더 깊이 배우는 그런 삶.

 

사랑을 알게 한 사람

당신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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