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는 외로운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두 줄 가느다란 철로는 갈 곳이 없다.
외로운 섬 인양 마지막 간이역
월미도의 바다는 포근한 호수처럼 조용하고
방파제 옆 굴 따는 할머니 분주한 손은
세월의 풍상만큼 주름져 굽어 슬퍼라!
하얀 꼬리 어선이 수평선을 그리고
갈매기 떼 넘나들며 만선의 무희를 즐기면.
팔미도 서풍이 새파란 파도를 떠밀어.
바다 저 끝에 해 무가 피어올라
잿빛 하늘은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
바다는 은빛 물빛 물결 되어 파도로 울어
바다를 흐르는 월미도 어깨 위 붉은 노을은
하얀 얼굴 달에게 이별을 하고
서해의 바닷속으로 사위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