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병은 바라만 보아도 좋다
그래서,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자꾸만 바라보고, 그러다가 만져도 보고, 어느 날엔 꽃 한 송이를 꽂아도 보고, 그러다가 색옷도 입혀보고, 시간이 여유로운 날에는 절단을 해서 컵도 만들고 화병도 만들고, 이렇게 즐겁게 잘 지내니, 주변 사람들이, 이 병도, 저 병도 하면서, 모양이 보기에 나름 좋은 병들을 보면, 내가 유리병을 보면서, 좋아한다. 잘 논다는 생각에, 버리지 않고 애써 가져다주는 직원도 생기고, 가족도 그러고, 가까운 이웃도 내가 쓰레기통도 아닌데, 예쁜 병들을 가져다주니, 나름 재료는 아쉽지가 않다. 어떤 날에는 마트나, 백화점에 장을 보러 따라갔다가, 한 상자를 슬쩍 게산대에 들어 올리는 날도 없잖아 있다…… 진짜 ~ 와카노,,, 이쁘잖아,,, 대답도 간단, 위기는 그렇게 넘어간다.

재생아트를 한다면서, 흙칠에 떡칠까지 더하는 사람들도 가끔은 본다. 예술은 개뿔, 공예의 예라는 글자의 뜻도 모르면서, 뭐든지 있는 데로 바르고서는, 특이하잖아 라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위로하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돈까지 받으면서, 어둡고 탁한 방법을 재생이라면서 가르치고 있으니 속이 천불이 난다. 재생이란, 살린다는 것인데, 살리기는커녕, 무리 지어 다니면서, 유리병과 깡통까지, 더 이상은 어떻게 할 수 없도록 엉망진창이 되도록 하는 이들도 있다.
스스로의 욕망과 욕심이 과하여, 부족함을 더불어 함께 예쁘게 다으면 얼마나 보기가 좋을까? 자신이 부족한 작업은 이웃이나 주변, 또는 다른 예술인들의 자문이나 도움을 받으면서, 다독여 간다면, 밝고 생기 넘치고, 예쁘고, 보는 사람도 작업을 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일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사진은 태평양 건너에 있는 브라질의 공방에 현지의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 속에 완성된 것이다. 병을 모아오는 사람, 병을 깨끗하게 씻고 정리하는 사람, 바탕색을 칠하는 사람, 문양 부분도 2~3명이 서로의 작업을 나누어서 최종 마무리를 한 것이다.
보아도 예쁜 것이 유리병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네이버의 밴드 공간이 하나 있다. '유리병 사랑' 이라는 밴드가 바로, 유리병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공유 하고자, 약 4년 전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유리병 사랑‘을 검색하면, 예쁜 유리병 3개가 맞이를 해준다. 최근에는 보다 쉽게 유리공예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미니 터보라이터와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한다.

다이얼이 2개인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다양한 유리공예를 배우면서, 예쁜 소품들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리공예용으로 보급되고 있는 각종 소품을 사용하면, 유리공예를 배우면서, 유리병을 이용해서, 컵, 접시, 소품류를 집에서 간단하게 제작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물론, 전자레인지 라는 제한적인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크기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800도에 달하는 고온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각난 유리병의 파편도, 파손된 부분이 치료가 되듯이 깨끗해진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유리병을, 이젠 한 걸음씩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더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함께 하는 유리공예의 생활화의 길을 만들고 찾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유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이러스 시대를 살아야 하는 일상 속에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취미로 유리공예, 유리병 공예를 함께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