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충돌사고 발생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역
남북 분단사에 커다란 아픈 상처가 있는 곳
세계 두 곳밖에 없는 보기 드문 천연비행장, 사곶 천연비행장
서해의 해금강, 두무진

들어가며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인천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178km, 북한의 장연군에서 약 10km, 장산곳에서 15km 떨어져 있는 백령도의 용기포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도를 보면 백령도는 북의 입장에서 봤을 땐 목에 비수를 드리운 형국의 섬으로, 몹시 껄끄러운 존재인 서해5도 중에서도 가장 위험스런 존재이다. 그러다 보니 백령도는 남북이 대치하는 최첨단에서 항상 충돌사고 발생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는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대한민국 백령도 남서쪽 약 1km 지점에서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초계임무 수행 도중 북한 해군 잠수정의 어뢰에 공격당해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한 사건을 기억 할 것이다. 이 사건으로 46명의 해군이 전사하고 수색 작전 중 3월 30일 한주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순직하였으며, 4월 3일 천안함 수색을 돕던 쌍끌이 민간어선 98금양호가 상선과 충돌해 9명의 사망/실종자를 남긴 우리 남북 분단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아픈 상처를 남긴 사건이기도하다. 바로 그 사건의 현장이 백령도이며 백령도와 서해5도의 전초기지 항만이 용기포항이다.

용기포항 현황
▶항만시설 개요
용기포항은 안보항의 성격을 띈 백령도 부속된 항으로 1955년 도서 소규모항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2월 연안항으로 고시되었다, 백령도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마다 해양 및 안보 관광을 위한 방문객과 화물이 증가하여 2011년 3,000DWT급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460m의 접안시설이 완공되었다. 항세는 소규모이나 앞으로 천연의 때 묻지 않은 백령도의 매력을 찾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개발이 더욱 확장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파제: 734m
-접안시설: 중력식 안벽 625m, 소형선 부두420m, 잔교 2기
-총화물량: 144천톤
▶연혁
1955.11 도서 소규모 어항 지정
1998.02 연안항 지정
2001.12 용기포항 기본계획고시
2003.08 용기포항 기본 및 실시설계 완료
2004.03 용기포항 신항공사 착공
2011.07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고시
▶항만개발투자계획(‘21~’30)



용기포항 주변
우리가 백령도 하면 조그마한 섬 정도로 생각하나 면적은 45.83㎢, 인구는 주민 5,700 여명 및 다수의 군 장병이 주둔하는 우리나라 15번째 크기의 적지 않은 규모의 섬이다. 본래 황해도 장연군(長淵郡)에 속했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으며 원래의 이름은 곡도이나,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으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진촌리 조개무지(말등패총)에서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일찍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후삼국시대에는 당나라로 통하는 중요한 해상교통의 요지였기에 백령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해전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한다. 고려시대부터 백령도에 진을 설치하고 진장과 부장을 두어 군사적 요충지로 관리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백령진을 설치하였으나 1894년(고종 31년) 폐지되었다. 역사적으로 백령도는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이용되었으며, 고려 태조 때 명장이었던 유금필 장군이 무고로 유배를 당하기도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심청각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 소설 심청전에 따르면 백령도 주변에는 급한 소용돌이 물살로 사고가 빈번한 상황인지라, 뱃사람들은 안전 항해를 위해 인신 공양물을 찾던 중 심청 아버지 장님 심학규가 몽운사 화주승에게 삼백석을 바치고 눈을 뜨기로 한 약속을 알고, 심청의 청에 따라 삼백석을 화주승에게 시주하고 심청은 스스로 공양물이 되어 몸을 던진 인당수가 있으며, 1999년 10월에는 2층 규모의 심청각 전시관이 준공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심청이의 효심을 배워가기도 한다. 섬 북쪽에 위치하며 북녘 장산곶을 바라보고 있다.

▶사곶 천연비행장
1997년 12월 30일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해안은 길이 4㎞, 폭 3백m(썰물 때)의 세립질 모래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평탄한 조간대로서, 물이 빠지면 중간 규모의 화물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해지는 천연비행장이다.
사곶 사빈이 간이 비행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자갈은 없고, 세립질 모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래 입자들이 연마되어 있지 않고, 소금물이 입자들 사이에서 얇은 피막을 이루면서 서로 결합하여 있기 때문이라 한다. 세계 두 곳밖에 없는 보기 드문 천연비행장이란다.

두무진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은 1997.12 명승 8호로 지정되었으며 백령도 북서쪽 연화리 해안 약 4㎞에 걸쳐 오랜 세월 파도와 비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높이 50여m 내외의 규암 절벽을 일컫는 이름이다. 두무진이라는 명칭은 ‘뾰족한 바위들이 많아 생김새가 머리털 같이 생겼다’하여 두모진(頭毛鎭)이라 칭하였다가 뒤에 ‘장군머리와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다’하여 두무진(頭武鎭)이라 개칭하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두무진에 솟아 있는 바위들은 그 모양에 따라 코끼리바위·장군바위·신선대·선대암·팔각정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조선조 4년 동안 백령도에서 귀양살이하던 이대기는 선대바위를 보고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만큼 기암괴석의 모양이 기이하고 훌륭하다. 석양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두무진을 바라보면 그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와 조물주의 솜씨에 정신을 잃고 무아지경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외에도 백령도에서 가볼 만한 곳은 천안함 위령비, 콩돌해안, 물개바위, 백령도 담수호와 중화동에는 우리나라에서 서울의 새문안교회 설립(1885년) 다음으로 두 번째(1898년)로 세워진 장로교회 등도 있다.




나가며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180km여 떨어진 백령도는 가까운 듯 하면서 가보기 힘든 장소이다. 쾌속선을 타도 4~5시간 걸리는 배 승선 시간과 편도요금 약 7만원 금액도 부담스럽다. 그보다도 북과 10km 정도 너무 가까이 있어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반인들의 발길이 선뜻 내키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2박 3일 여정의 대청도와 백령도를 묶는 단체여행을 하면 비용도 저렴하고 덤으로 대청도 여행도 하게 된다. 특히 대청도 농여해변에 핀 야생 허브는 대청도 여행에 색다른 인상을 준다. 대청도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20분 거리의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백령도에 도착하게 된다. 막상 백령도의 일상은 여느 사람이 사는 섬처럼 평화롭고 아름답다.
용기포항은 안보의 최첨두에 서 있는 백령도의 주민 및 군사물자를 지원하는 항으로 근래에 들어 점차 규모를 갖추며 확장하고 있다. 이번 여름 휴가를 맞아 백령도에 가서 안보의 현실을 실감하고 백령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기회를 가져봄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 : 2021 항만편람, [네이버 지식백과] 백령도 [白翎島], 백령도두무진 [白翎島頭武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