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별꽃의 표준 유전자신분증 정보 세계 최초 확보
석죽목 석죽과 별꽃속에 속하는 ‘실별꽃’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반도에는 함경도 이북의 습지 등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된 식물이다.

또한, 같은 별꽃속에 속하는 ‘왕별꽃’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에 분포하며, 한반도에서는 함경도, 평안북도의 고산지대 숲 가장자리 및 하천가에 주로 분포하는 식물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최근 한반도 북부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로 알려진 ‘실별꽃’과 ‘왕별꽃’이 경기도 일대에도 분포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별꽃속 식물 2종에 대한 정확한 종 판별을 위해 현장에서 주요 형태적 특징을 확인하고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표준정보도 확보했다.
이번에 발견한 실별꽃과 왕별꽃의 생김새는 별꽃속 다른 식물과 비교할 때, 꽃과 잎의 모습이 매우 특이하다.
‘실별꽃’은 잎 모양이 실처럼 얇고, 꽃이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리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2배나 길다. ‘왕별꽃’은 한국산 별꽃속 식물 중 꽃이 가장 크고 화려하며, 꽃잎 끝이 5~7갈래로 갈라진다.
유전자신분증 확인 결과, 이번 실별꽃과 왕별꽃은 국내 분포하는 별꽃속 식물과 다른 유전자 정보를 가져 뚜렷하게 구분되었으며, 연구진은 올해 하반기에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관련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실별꽃의 유전자신분증 정보는 전 세계 생물 유전자 정보가 구축된 미국의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보하게 되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에 발견된 별꽃속 2종의 생육지 및 개체군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실별꽃 및 왕별꽃으로 판정된 개체와 종자를 확보하여 국가생물자원으로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실별꽃과 왕별꽃 모두 함경도나 백두산 근처에 사는
북방계 식물인데, 그에 비해 비교적 남쪽인 경기 지역에서 생육지가
발견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북방계 식물로 알려진 실별꽃과 왕별꽃이 비교적 남쪽인 경기도 지역에 분포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몽골, 중국, 한반도 북부지역 및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개체군과의 비교 연구 및 생태학적 연구 등 다각도의 분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자원관 연구진들은 이를 파악하기 위한 개체군의 유전다양성분석, 생육환경분석 등의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분포지역, 개체군 수 등 제한된 정보를 근거로 추정할 때, 실별꽃의 경우, 강가의 습지에 생육하는 특징으로 볼 때 하천을 통한 종자 산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왕별꽃의 경우, 사면녹화용 수입 종자에 우연히 포함되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정보만으로도
식물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나요?
생물 종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꽃, 열매, 잎 등 형태적 특징 및 현미경을 통한 미세구조 관찰과 함께 디엔에이(DNA)와 같은 유전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이를 위해 우리나라 생물종의 표본과 디엔에이(DNA)바코드 정보를 연계해서 구축·관리하여, 더욱 정확한 종 판별 정보를 함께 구축·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생생물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시스템 구축 사업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생물종을 대상으로 디엔에이(DNA)바코드 유전정보를 확보하여 이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생물자원 관리 체계 구축 및 생물다양성 측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더 나아가서는 생물소재 활용을 위한 보다 정확한 종 판별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