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은 유기물을 무기물로 변환시켜 담수 생태계 내의 영양 물질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미개척 분류군인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의 형태 및 유전자 분석으로 한강·금강·낙동강에서 미기록종 9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의 두부‧생식기관‧꼬리 등의 미세구조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유전자 정보 분석(18S·28S rDNA)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내 미기록종임을 확인했다.
이들 담수 선형동물 9종은 감공선충속 2종, 토브리러스선충속 1종, 도리라이모이데수선충속 2종, 니고라이무스선충속 4종이다.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은 전 세계적으로 약 3천종 이상이 보고되었으며 독성 연구 및 생태계 평가에 쓰이는 생물지표종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도가 높은 분류군이기도 하다.

감공선충속과 토브리러스선충속은 해외에서 중금속(비소, 납, 크롬 등), 농약 등의 독성시험과 하천 수질 오염 평가에 널리 활용되는 생물이다.
특히, 감공선충속 프렉투스 아크미나투스(Plectus acuminatus)는 니켈, 구리, 아연 등의 중금속 오염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독성시험에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에 대한 종, 서식지 및 유용성 등 정보가 없어 이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남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동식물연구실장은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의 정보는 담수 생태계를 보전·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서 의의를 가진다”라며,
“앞으로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고 생태계 건강성 평가 방법 개발 등 생물지표종으로 활용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과 기생충의 차이점은?
기생충은 숙주에 붙어 위해를 가하고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는 생물을 말합니다. 그러나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은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기생성 없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며 살아갑니다. 때문에 인간과 다른 동물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습니다.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이 생태계에서 왜 중요한가요?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은 단세포 조류‧박테리아‧원생동물‧미소무척추동물 등을 섭식하는 소비자이자 대형 무척추동물인 연체동물‧환형동물뿐만 아니라 척추동물인 어류의 먹이가 됩니다. 이처럼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은 담수 생태계의 먹이연쇄에 있어 복잡한 상호작용을 맺으며 생물들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심이 되는 분류군입니다.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이며 해외에서는 담수선형동물 약 3천종 이상이 보고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생활성 담수 선형동물은 중금속(비소, 납, 크롬 등)‧농약 등의 하천 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태계의 건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생물지표종으로써 활용 가능한 분류군입니다.
전문 용어 설명
○ 선형동물(Phylum Nematoda) : 선형동물은 보통 선충(線蟲)이라 불리며 몸길이가 1mm에 불과한 원통형의 작은 벌레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종이 알려져 있으며, 담수‧해수‧토양에서 자유생활을 하거나 동‧식물 기생충의 형태로 분포하는 생물다양성이 큰 분류군이다.
○ 자유생활성(Free living) :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기생성 성질 없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성질로 주로 담수‧해수‧토양에서 유기물을 영양원으로 섭취하여 생활한다.
○ 생물지표종(Bioindicator) : 생물로부터 하천‧호수의 수질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종이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정 생물의 종류에 따라 환경을 4단계의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 미기록종(Unrecorded species) : 다른 나라에서는 자생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자생이 처음 확인된 종이다.
○ 신종(New species) : 전 세계적으로 자생이 처음 발견된 종이다.
○ 유전자(Gene) : DNA(핵산) 조각으로 부모로부터 유전된 개인 유전 형질을 발현시키는 정보이다.
○ 18S·28S rDNA(Ribosomal RNA) : 진핵 세포에 위치한 리보솜(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의 구성 성분으로, 관련 유전 정보는 다양한 생물의 종 판별 또는 진화 연구에 널리 쓰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