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심리는 어른과 어떻게 다른가?“ 자녀가 부모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엄마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도 있다“. 아동이 주장하는 이 마음에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감정까지 모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동은 심리적으로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결코 자신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고집을 부리는 특성이 있다.
우리는 아동에게 흔히 정서불안이라는 말을 곧잘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을 따져보면, 그것은 아동의 생각과 욕구가 생활환경과 정상적으로 조화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동들은 자신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심리적 갈등이 쌓이게 되는데 이때 그것을 바깥으로 표출하지 못하면 마음의 병이 깊어지게 된다.
몹시 화가 난 아동들에게 크레파스와 도화지를 주면 검정, 빨강, 밤색, 주황, 회색, 파랑 등 어둡거나 자극적인 색깔을 선택하여 굵고 강한 선을 사용하고 반발 심리를 반사적으로 표현한다.
사례를 살펴보자.(아동미술의 심리연구 사례)
![[그림1]사람그림으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장난이 심하며 부모에 대한 반발심리를 나타낸다.](https://cdn.eachj.co.kr/news/photo/202008/284_732_3347.png)
![[그림2]아동의 심리적 갈등이 심각한 상태의 그림사례](https://cdn.eachj.co.kr/news/photo/202008/284_733_3428.png)
이 아동은 외형적인 성격인데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요구에 의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고 특히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스스로의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지하려는 마음이 인물표현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그네의 형태와 사람의 표현은 어머니의 뜻대로 끌려가고 있기에 스스로의 행동은 제약받고 있다 따라서 자발적인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림 오른쪽 위의 작은 노란색 태양은 아버지의 소원한 관계를 나타낸다.
아동의 성장과정과 생활환경에서 형성된 감정상태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도록 그 표현행위를 거침없이 마음껏 표출하도록 이끌어주는 데서부터 아동미술치료의 의미가 있다.
아동의 심리나 성격을 다루는 정신분석이론에 의하면 아동의 무의식이나 정서, 감정을 포함한 내적세계가 아동의 미술활동에 담겨져 있다. 아동이 무엇인가 낙서하고 그려놓은 행위와 표현을 통해서 우리는 먼저 아동들 자신의 내면세계를 올바르게 읽을 능력이 필요하다.
아동의 미술표현을 평가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동에 의해 만들어진 낙서 같은 그림이라도‘우연’이 아니라 본능적 행위로써 이를 통하여 자신들의 내면세계를 외부 세게로 표출 하는 것이다. 아동이 집안의 벽 등에 낙서를 심하게 해놓았다면 부모는 그 행위를 꾸짖기만 했지 아동이 자유롭게 낙서할 여건조성에 얼마나 관심을 두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부모가 낙서를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도구나 재료를 제공해 준다면 그 아동은 다른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창의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심리학자, 미술교육학자는 아동의 미술표현은 머리와 가슴과 손의 원활한 발달을 도와 창의와 인성을 위한 전인의 기초로 아동의 심리와 성장을 이해하였다.
미술은 아동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질투,분노,두려움 등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수단으로 아동이 경험하는 감정 중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아동들에게 미술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동들의 정서적인 문제도 더욱 줄어들 것이다.
아동미술을 통한 감정의 표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신감과 스스로의 대한 긍정적 감정을 키우는 치료적 가치인 것이다.
아동의 그림을 보면 성인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아동은 알고 있는것을 그리는 것이지 본 것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심리학자가 아동과 같은 장소에 앉아 있는 아동의 엄마를 그려 보라고하고 아동이 어떻게 그리는가를 관찰할 기회를 가졌는데 아동은 엄마를 한 번도 주시하지 않고 엄마를 아는 데로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3]아동들은 버스의 옆 모 습 을 그 리 면 서 버 스 의 방 향 관 찰 과 버스 속 안 의 사 람 들 을 그리기도 한다.(아동미술 표현의 좋은 그림 사례)](https://cdn.eachj.co.kr/news/photo/202008/284_734_3634.png)
![[그림4]아동의 관찰사례를 보자(엔드류장 서문 인용)](https://cdn.eachj.co.kr/news/photo/202008/284_735_3829.png)
( 그림4 ) 유치원생들에게 위에 있는 버스그림을 보여주면서 버스가 왼쪽과 오른쪽 방향 중 어느 쪽으로 가는지 질문했다. 아이들은 거의 다 “왼쪽”이라고 대답 했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받은 대학생들은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유치원버스를 타고 다녔던 아이들은 버스의 입구가 버스 반대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버스가 가는 방향을 알아챘지만, 머릿속으로 엄청난 답을 찾고자 했던 대학생들은 답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이 잘 볼 수 있는 이유는 아이들의 단순한 마음과 순수성과 관찰력일 것이다.
아동미술치료는 아동의 창의와 인성의 시작으로 자신감이 없던 아이들이, 말을 더듬는 아이가 자연스레 대화를 하고, 자폐증 아이가 친구들 앞에 자신있게 마음의 문을 열고, 과격하고 산만한 아이가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변하는 아동미술은 언어로써 마음과 정신을 치료해준다.
알슐러와 해트윅은 “아동의 그림이 인성과 심리를 반영한다” 했으며, 심리학자 융은 아동그림에 대한 심리학 관점은 미술치료와 밀접한 관련성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그림에 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을 형상화함으로써 미술치료를 할 수 있다고 보았다.(Riedel, 2000)
로웬펠드는 “아동의 그림은 그들의 총체적 인성을 반영한다고 보았다” (Lowenfeld, 1952)
아동은 미술활동에서 모방이나 성인에 의한 간섭을 하지 않고 자아표현을 하게 되면 아동들은 자신의 정신적, 지적, 정서적 상태를 표현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의 자유를 통한 전인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아동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도식적 표현에 의존하지 않고 정서적, 지각적, 신체적 측면을 포함한 총체적 인성을 반영하는 미술활동의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선을 긋고 색을 칠해가며 조심스럽게 자신을 드러낸다. 그 무언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 비로서 아이 마음속의 커다란 외침이 들리기 시작한다“ (주디스 아론 루빈 Judich Aron Rub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