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설움을 간직한 소설의 무대
일본강점기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는 곳

 

 

들어가며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은 김제·만경평야와 군산항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군산항은 호남평야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곧바로 일본과 중국에 닿을 수 있는 바다로 열려있어 일찍이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 체결 후 진남포, 목포, 성진항과 더불어 개항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호남 곡창의 미곡을 수합하여 일본에 송출했던 장소로 이용되면서 민족의 설움을 간직한 소설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군산항에 가면 부두시설뿐 아니라 관사, 관공서, 창고 등의 건물에서 일본강점기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군산항은 한반도 6대 하천의 하나인 금강의 하류에 위치한 하구항으로 서해중부 관문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서해안 시대의 대륙 교역항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항만이기도 하다.

군산항은 군산항, 장항항, 새만금 신항을 포함하고 있으나 기존 군산 내항은 금강 하구에 있는 관계로 매몰이 심하여(연평균 약 24cm) 정상적인 항만 운영할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는 매몰이 덜한 외항 지역에 군산 외항을 건설하여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새만금지역과 연계한 대수심 항인 새만금 신항을 건설 중이다.

 

 

군산항 개발

▶ 군산항

군산항 건설은 190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세관부지 활용목적의 매립 및 고정 잔교사업으로 출발하여 1911년 「군산항 축항 기성회」 주관으로 군산항 진입철도 및 잔교 3기 시설이 1915년까지 건설되었으며, 그 후 1938년까지 3천 톤급 기선이 정박할 수 있는 대형잔교 3기와 상옥, 창고 등이 신축되었다.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과정에서 군산항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항만개발이 부진하였으나, 이리 수출자유지역의 해상화물과 전주, 군산공업단지 발생화물을 원활히 처리할 목적으로 1974년 군산외항 건설사업이 착공되었다. 1979년 6월 군산외항 1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됨으로써 종전의 군산내항의 불리한 항만 여건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었으며 2만 톤급 대형선박 접안이 가능하게 되어 군·장 임해공업단지 조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군산 국가산업단지와 군산·장항 국가산업단지 조성(1989~1994년)이 시작되면서 산업단지 지원을 위한 군장 신항만 개발계획(1990~2011년)이 수립되었다. 항만 건설은 1990년 금강하구 남·북 측 도류제와 북 방파제를 시작으로 군산항 남측 안벽에 1부두에서 7부두까지 개발하여 현재의 군산항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북측 장항지역에도 당초 항만건설계획이 수립되어 어업권 보상까지 마쳤으나 지역의 민원 등으로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중단되고 말았다.

한편 군산 내항은 지속적인 금강 하구의 토사 퇴적으로 항만기능이 폐쇄되고, 내항 421천m2 면적을 수변공간과 역사 공간으로 개발하는 항만재개발 계획이 수립되어 현재는 수제선 정비 및 역사관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군산 내항은 역사교육장과 시민의 휴식공간인 친수문화공간으로, 외항은 전북, 충남 일대에서 발생하는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대중국 교역기지와 군장산업단지 지원 항만 및 국제여객을 실어나르는 국제여객부두로 역할이 기대된다.

 

군산항 현황
군산항 현황

 

 

군산항 전경
군산항 전경

 

▶장항항

장항선 철도의 끝자락 서해로 나오는 금강 하구에 장항항이 자리 잡고 있다. 

장항은 1931년 8월 현 장항선의 전신인 조선 경남철도 주식회사의 충남선 완전 개통과 1933년 10월 장항역에서 장항 잔교까지 철로가 개설됨으로써 장항항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초기 장항항은 군산항과 더불어 충남 전역은 물론, 멀게는 경기도와 충청북도,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내륙에서 운송된 양곡을 비롯한 온갖 물자를 일본 등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했다.

장항항이 물자의 집산지 및 운송 항으로 기능을 하게 되자 1930년대 중후반부터 장항항을 수축 및 매립하는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수면을 매립하여 창고와 야적장을 건설하고 3천 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이후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다가 ‘98년부터 장항항 안벽 및 물양장을 정비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장항항은 한때 1936년 종합비철금속 제련소인 장항제련소와 해방 후 한솔제지 등 산업시설을 지원하는 지원 항만으로 역할도 하였다.

 

장항항 현황
장항항 현황

 

 

장항항 전경
장항항 전경

 

새만금 신항

새만금 신항 건설은 새만금 간척지가 조성되고 이곳에서 발생하는 농수산물 등 화물을 처리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당초에는 새만금 간척지 활용 방안 등이 정립되지 않은 관계로 사업이 표류하다가 지자체의 강력한 요구 및 군산항 매몰에 따른 대수심항의 필요성 등으로 ’09.12~‘10.10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을 거쳐 새만금 신항건설을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방파제 안벽 등 항만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나 배후 매립지 및 계획 시설 개발이 늦어 항만개발이 너무 앞서가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항만이다.

▶사업개요

새만금 신항은 새만금 지역 내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항만물동량 처리는 물론 새만금 지역이 동북아 경제 및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지역거점 30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이다.

▶사업계획

새만금 신항은 2016년에 완공된 방파제(3.1km) 공사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접안시설 4선석, 2030년까지 14선석 총 18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며, 현재는 새만금 신항만과 기존 방조제를 연결하기 위한 진입도로(700m)공사, 외곽 호안시설 축조(2,380m), 북측방파호안 축조 등의 공사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한 새만금 신항 개발 준설토 처리를 위한 가호안 및 매립호안 축조공사가 2018년 착공하여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기대효과

새만금 신항이 예정대로 개발되면 매몰이 심한 서해 중부권에 수심 20m 이상 대수심 항만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새만금 간척지 개발을 촉진 할 수 있고, 대중국 교역의 활성화는 물론 환 황해 거점 항만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신항 개발 사업계획
새만금신항 개발 사업계획

 

새만금 전경(사진제공 : 새만금 개발청)
새만금 전경(사진제공 : 새만금 개발청)

 

나가며

민족의 수난사에서 한 장을 장식하며 태동한 군산항은 과거 아픈 상처를 떨치고 환서해의 주역이 되고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앞으로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이 예정대로 개발되면 군산 및 군장 국가산업단지 지원항 역할은 물론 대중국 전진기지 거점 항만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특히 새만금 신항은 새만금 산업단지 내에 입주하는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져용지, 농생명용지, 환경생태용지, 배후 도시용지를 지원할 목적으로, ’11년 방파제 착공을 시작으로, 1단계 2023년까지 접안시설 4선석, 2단계 2030년까지 크루즈 1선석을 포함 총 14선석을 확보 예정으로 지지부진한 새만금 지역의 타 시설 개발을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고군산 일대 곳곳에 산재된 국가어항 6개소를 정비하여 어민들의 소득증대 및 이용 불편함 해소하고 마리나 항만 2개소를 개발하여 최근 늘어나는 해양관광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때 새만금 일대는 서해 중부권의 경제 및 관광 중심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아직 미완의 청사진이지만 현장에 가서 느끼는 그 광활함은 장래 푸른 꿈을 품어줄 넉넉한 포용력을 보이고 있다.

 

참고: 2016년 항만편람. 새만금개발청 기본계획, 항만회보(2018 가을) 2021 항만업무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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