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어느 날

 

 

(흐를 류)

 

나무가 꽃처럼 물결치면
꽃은 바람처럼 스며들지

그렇게 그렇게
스치며 돌아가는 바람개비


강물이 구름처럼 숨쉬면
구름은 나비처럼 머물지

그렇게 그렇게
어울리며 날개짓하는 흔적없는 허공

 

날마다 노래하는 새들의 환희는
꿈꾸는 바다의 은빛 물결은
숨쉬는 존재의 신록이어라.

 

시 [오월 어느 날, 정경혜]

흐를 류 45x90 Acrylic on canvas
흐를 류 45x90 Acrylic on canvas

 

 

삶의 강위로 흐르는 시간들은
안개 속에 서있는 나무들 처럼
아스라히 떠오는 추억되어 지나가고
막연하여 꿈꾸는 미래처럼 다가옵니다.

 

자연과 생명의 근원인 흙과 물은 사이드나이프 기법의

단순,절제된 표현으로  순리, 순환, 이치, 진리로 흐르며

그 안으로 표출되는 금빛은 자신의 정체성과

꿈과 행복이며 오늘을 만나는 삶의 신록을 조감합니다.

 

-정경혜의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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