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북방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는 국가 신성장 동력원이 될 곳

 

 

동해지구와 묵호지구가 단일항만으로 통합되어 동해·묵호항으로 개명

현재 강원권에는 6개의 항만이 있으며(무역항 5개, 연안항 1개) 2009년 항만법 개정·시행에 따라 동해·묵호항은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건설·관리하고 속초·옥계·삼척·호산항 및 주문진항은 강원도가 국가 지원을 받아 건설·운영하고 있다. 이중 국가에서 관리 운영 중인 동해·묵호항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여러분 중 많은 분은 1993년 10월 10일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 페리 침몰 사건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한다. 이날 사고로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 직원 10명을 포함하여 승객 362명 중 292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유가족에게는 두 번 다시 돌이키기도 싫은 아픈 기억일 것이다.

그 당시 비극의 현장에서 사고 여객선을 인양하는 2000t 들이 설악호란 거대한 해상기중기선을 처음 보신 분이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저렇게 큰 해상 기중기선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나 하고 의아해하셨는데, 그 기중기선이 1974년 5월부터 시작된 북평항 건설과정에서 일본의 차관선인 OECF 자금으로 탄생한 해상 작업선이었으며 서해사고 현장에서 처음으로 국민들한테 소개되었다. 그 후 기중기선은 북평항 건설은 물론 우리나라 항만건설 현장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현재는 해양환경관리 공단에서 구난 작업선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해·묵호항은 당초 북평항이란 이름으로 출발하였다. 1980년 4월 1일 묵호읍과 북평읍이 중화학공업과 어업기지, 무역항으로 번성하며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두 읍이 합쳐져 동해시로 승격되었으며, 북평항 또한 동해항으로 개명되었다.

북평항은 1979년 공업항으로 개항되었으며, 입지 조건상 천연항이 아닌 인공 굴입 형태로 건설되어 특이한 항만건설 이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묵호항이 70년대 경제개발에 따른 시멘트 등 수요 폭증으로 처리 한계를 드러내자 영동지방의 지하자원 개발 촉진과 대규모 시멘트공장 건설에 따른 시멘트 출하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수심 및 건설 여건을 고려하여 북평 공업지구를 관할하는 건설부 북평공업지구 건설사무소를 설치하고 북평 일대에 북평항 건설을 주관하게 되었다.

그 후 동해항은 1991년 8월 묵호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되면서, 2009년 항만법 개정에 따라 동해지구와 묵호지구가 단일항만으로 통합되어 동해·묵호항으로 개명되었다.

 

* 자료 : 항만변천사(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 2001), 동해지방해양수산청
* 자료 : 항만변천사(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 2001),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동해·묵호항 건설

▶북평항 건설 - 동해시가 산업기지로 부상하는 데 큰 역할

북평항은 1973년 9월 건설계획이 확정되고 1974년 4월 22일 1종 항으로 지정되었으며, 그해 6월에 남북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1977년 8월과 12월에 호안공사 및 준설공사를 마쳤다.

1980년 10월까지 내외자 총 645억 원을 투자하여 항내 수면적 10㎢ 안벽 2.5km로 5만 톤급 2척, 3만 톤급 3척, 5천 톤급 4척 등 11척의 선박이 동시 접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당시 북평항은 하역능력 11,593t으로 부산, 인천, 포항, 울산 다음으로 큰 항구로 부상하였다. 취급화물로는 수출 화물은 주로 시멘트, 백운석이었으며, 수입 화물은 유연탄, 망간 등이 주를 이루었고 항만 배후지에는 시멘트 사일로가 가득하여 동해시가 산업기지로 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동해·묵호항 2단계 건설 - 산업항뿐 아니라 관광항으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

이후 영동지역 유일의 공업항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였으며, 증가하는 항만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단계 사업이 추진되었다.

1991년 12월 착공하여 1999년 11월까지 총사업비 1,127억 원을 투자하여 진입도로 및 안벽 7선석(5만 톤급 등) 등을 완공하여 연간 3천 3백만여 톤을 처리하는 오늘의 동해·묵호항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시멘트, 석회석, 석탄 등 국가 기간산업 원자재를 처리하는 환동해권 중심 항만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동해·묵호항은 성장을 거듭하여 2019년 기준으로 전국 31개 무역항 중 하역능력은 7위이며, 물동량 처리실적은 8위로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으나, 선석 부족에 따른 체선율은 전국 평균 4배를 상회하는 16.8%, 시설확보율은 89%로서 선석 확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또한 동해·묵호항은 앞으로 북한과 관계가 원만해지면 시멘트, 원목, 수산물 등, 북방무역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며 동해권에 산재한 여러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산업항뿐 아니라 관광항으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으로 장래에 대비한 동해 신항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되었다.

 

동해·묵호항 계획평면도
동해·묵호항 계획평면도

 

동해신항 개발

▶사업 진행

동해·묵호항은 1999년 2단계 사업이 완료된 이후 2012년까지 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가 전무한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선석 부족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로 항만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신규 화물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동해·묵호항을 동해권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고자 기존 동해·묵호항 입구부에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계획하게 되었으며, 2011년 7월 항만기본계획을 수립 · 고시하고 2016년 6월 북방파제 축조공사를 본격 착공하였으며, 2019년 8월 동해·묵호항 3단계 구역을 동해 신항으로 지정 고시하게 되었다.

2030년까지 약 1조 7천억 원을 투자하여 최대 10만 톤급 등 7선석을 확보할 계획으로 방파제, 호안 등 기반시설은 정부재정으로, 수익성이 있는 부두시설은 민자유치를 통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한 민자유치 지연으로 제2차 신항만 기본계획(’19.8)에서 민자부두 7선석 중 물동량 처리와 사업비 절감 등을 고려해 기타 광석부두 1선석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하였다.

▶사업개요

 

- 사업규모: 접안시설 7선석(10만·7만×1, 5만×5), 방파제1.85km, 방파호안 2.3km 등

- 총사업비: 17,264억 원(재정 9,606, 민자 7,658)

- 사업기간 : 2012년~2030년

- 사업효과

 ∙ 하역능력(백만 톤):약 22 → 약 41(19 증가)

 ∙ 접안능력 : 16척(최대 5만 톤) → 23척(최대 10만 톤급) : 증 7척

주요 재정사업인 외곽시설 1공구(동방파제 150m, 방파호안 539m, 친수호안 759m)는 2017년 6월에 착공하여 2021년 8월에 준공 예정이며, 2공구(방파호안 1,016m, 기존방파제 제거·보강 389.8m, 해안 보호 대책시설 1식)는 2017년 12월에 착공하여 2021년 10월에 준공 예정으로 총 4,246억 원을 투입하여 완공할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재정사업 연차별 투자계획(억 원)
재정사업 연차별 투자계획(억 원)

 

 

동해·묵호항은 강점이 많은 항만

동해·묵호항은 강점이 많은 항만이다.

첫 번째는 일본, 중국, 러시아 및 북한 등 북방지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환동해권 해상물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두 번째는 국내 최대 시멘트 및 석회석 공급의 중심항 이라는 점이다. 

2018년 기준 국내 시멘트 생산량(5천 2백만 톤)의 50% (2천 6백만 톤)가 영동지역에서 생산되어 이 중 85% (2천 2백만 톤)를 관내 항만을 통하여 처리하였으며 포항·광양·당진 제철소에 석회석*을 공급하는 주 공급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0,450천 톤(’17년)→10,618천 톤(’18년)→10,618천 톤(’19년)

세 번째는 항만배후지인 북평산단 등에 경제자유구역과 자유무역지역이 지정되어 외국인 투자 및 기업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동해·묵호항 3단계 개발사업이 모두 끝나면 동해·묵호항은 2030년 기준 물동량 약 4,665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환동해-북극권 핵심 항만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 북방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항만 인프라 부족으로 입주 부진을 겪고 있는 북평산업단지와 환동해 경제권의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는 국가 신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시기적절한 투자와 전방위적인 외교 노력으로 성과를 맺어야 할 것이다.

 

참조: 2016항만 편람. 항만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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