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人間)이란 생명체(生命體)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을까?’라는 질문을 우리는 가끔씩 하게 됩니다. 물론 인간은 하나의 세포(細胞; cell), 즉 어머니의 난자(卵子)와 아버지의 정자(精子)가 합쳐진 수정란(受精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세포인 수정란이 수많은 분열을 통하여 조직(tissue)과 기관(organ)을 이루어, 결과적으로 우리 인간이라는 다세포동물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수정란으로부터 만들어진 심장(心臟; heart)의 자율적인 박동을 통하여 전신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여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고, 수정란으로부터 또 다른 방향으로 분화, 발달한 뇌(brain)를 통하여 인간 내·외부로부터의 신호와 자극을 인지하고, 합당한 반응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죽음과 삶의 경계, 즉 사망의 선고에 있어서 심장과 뇌의 활동여부가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뇌사(腦死)’심장사(心臟死)’의 구분이 생기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뇌활동이 정지되어 비가역적으로 상태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면, 비록 심장의 박동이 유지되더라도, ‘뇌사판정을 받아 사망선고가 이루어집니다. 사망선고가 내려지면, 때에 따라서는 뇌사상태 환자의 장기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장기이식수술을 과정을 밟게 됩니다. 곧 다른 생명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탐구는 한편으로는 많은 이해를 가져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질문을 자아냅니다. 한 개의 수정란이 생명의 시작이라면, 수정란을 이루는 난자와 정자는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정란이라는 한 개의 세포로부터 분화되어 우리 몸을 이루는 약 100조개의 세포는 각각 생명이라는 개념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이란 것은 이 생명체의 어느 단계로부터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과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본질, 그리고 건강한 삶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함으로써 우리는 질병의 고통과 그로인한 죽음이라는, 누구나 겪게 되지만, 누구도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명의 귀결에 대해서 조금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이해에 있어서 한의학(韓醫學) 주요 서적 중의 하나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오는 생명체의 시종(始終) 과정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동의보감의 앞부분을 보면 이 책을 지으신 허준(許浚) 선생님이 집례(集例)’라는 짧은 글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인체가 간장(肝臟), 심장(心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 () , 소장(小腸), 대장(大腸), (), 방광(膀胱), 삼초(三焦) 등의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근육, 골격, 혈관, 피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정(), (), () 세가지가 인체 및 장부기관의 중심인자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생명의 이해에 있어서 ··세가지를 삼재(三才)’라고 하여 중요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에 대한 이해가 생명의 본질에 다가서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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