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내 아이... 내 가족을 맞아들이는 일


신년벽두부터 “정인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송의 힘을 실감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알려지지 않는 어느 곳에서는 힘든 삶을 살아내며 억울한 일을 겪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정인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몇 번이고 글을 적어 내려가다 멈춰버리곤 했다. 그러다 며칠 전 어느 기사 하나를 보고 오래전 기억이 떠올라 글을 적는다. 정인이와 양모가 자주 다녔다는 키즈카페 사장님의 증언이 담긴 기사였다. 그 기사 중에 입양 축하파티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데... 축하의 대상이 정인이가 아니라 정인이의 양 언니였던 아이였다는 내용이 있다.
“언니 된 걸 축하해” 그 기사를 보다가 2002년~2003년경 당시 아침방송에 나와서 특강을 했던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내 귀에 거슬린...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는 내용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친자녀의 리더십 향상을 위해 입양하라”였고, 다른 하나는 “유산상속이 걱정이라면 각서를 쓰면 된다”였다. 당시 혼자 크는 아이들이 많았던 터라 대가족 제도하에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사회성과 리더십 개발의 기회가 많지 않음을 이야기하며 친자녀의 리더십을 이야기했고, 유교적인 상속문화를 지적하며 입양을 하면 입적을 해야 하고 입적을 하면 유산상속 시 입양 자녀에게도 재산이 돌아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각서를 쓰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인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통해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나는 현장경험도 없는 초짜 사회복지사였지만 ‘저건 아닌 것 같은데...’ 싶었었다.
입양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내 아이... 내 가족을 맞아들이는 일이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수 많은 입양 부모들이 그 순수한 실천을 하고 있다. 내 부모, 내 아이를 고르고 싶은 대로 고르고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가? 설사 가정불화로 연을 끊고 사는 가족도 혈육이라는 사실이 변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양 관련 최근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다. 물론 정인이 사건을 보면서 ‘차라리 파양을 하지’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입양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악착같이 찾아 누리면서 정작 아이는 죽음에 이르게 한 정인이의 양부모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입양 절차 및 입양 부모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입양가정에 대한 사례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쪽이 더 효과적인 대책일 수 있다. 사례관리와 모니터링은 감시가 아닌 협력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한 번 입양했던 아이를 파양한 경우에는 입양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 아이에게 고통을 주고 죽게 한것은 절대 용서 가 안됩니다
꼭 정인이 고통 만큼 벌을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 하는 사회가 되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