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던 ㄱ 씨에게 인천고용복지+센터의 ‘성취프로그램’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비슷한 상황의 구직자들과 함께한 집단상담에서 그는 자신의 강점을 재발견했고, AI를 활용한 직무 분석과 자기소개서 코칭, 실전 같은 모의면접으로 다시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 몇 주 후, 실제 면접장에 섰을 때 낯설지 않았다. “모의면접에서 나온 질문이 실제로 나와 깜짝 놀랐다.” 그는 결국 영상편집 직종에 합격했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함께’라는 경험이었다.
고용노동부는 11월 12일 열린 「2025 직업진로지도 성과공유 세미나」에서 전국 고용센터의 ‘집단상담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단순한 심리상담이 아니라, 취업의욕 회복과 실질적 역량 향상을 모두 다루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청년·중장년·업종별 등 유사한 구직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심리적 회복을 돕는 ‘강점 찾기’와 ‘취업 걸림돌 다루기’ 같은 세션을 통해 자기인식을 높이고, 동시에 AI 기반 자기소개서 분석, 이력서 피드백, 모의면접 등 실무 훈련을 병행한다. 단순한 ‘상담’이 아닌 ‘훈련과 회복’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고용센터 담당자 18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인 부문 9점, 팀 부문 6점 등 총 15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며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발표된 사례들은 대부분 ‘심리적 자신감 회복’과 ‘취업 성공’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모였다.
고용정책실 임영미 실장은 “AI 시대라 해도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상담은 기술로 대체할 수 없다”며 “구직자들이 혼자 고민하기보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집단상담이 단순한 취업훈련을 넘어, ‘구직의 정서적 회복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의 상호작용이 불안감과 자기비하를 줄이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취업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성취프로그램’을 비롯한 고용센터의 집단상담은 지역별 고용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도 병행되어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취업 준비가 막막하다면, 이제 혼자 고민할 이유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