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면 그만’이라며 SNS에서 손쉽게 구매하던 귀걸이, 목걸이, 키링에서 기준치를 최대 5,527배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인플루언서들이 착용한 제품을 따라 사는 소비 트렌드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내로 반입된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일명 짝퉁) 60만 6,443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피부에 직접 닿는 장신구 250개를 성분 분석한 결과, 112점에서 납·카드뮴·가소제 등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일부 제품은 허용치를 수천 배 웃도는 수치로 검출됐다.

특히 SNS 라이브커머스에서 직접 구매한 귀걸이·목걸이 등에서는 납이 최대 41.64%(기준치의 4,627배), 카드뮴은 최대 12%(120배) 검출됐다. 단순한 표면 코팅이 아닌, 금속 자체를 유해물질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인 ‘라부부 키링’이었다. 관세청 분석 결과, 5개 중 2개 제품에서 가소제(DEHP)가 기준치의 344배 검출됐다. 해당 물질은 인체 생식능력 저하 및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납과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다. 이들에 장기간 노출되면 신장계·소화계·생식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가소제는 호르몬 교란으로 생식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짝퉁 제품 소비는 단순한 지식재산 침해를 넘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수입품 안전성 분석을 강화하고 불법·위해물품의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값싸고 예쁜 제품이라도 출처 불분명한 SNS·라이브커머스 판매품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제품의 안전 인증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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