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감금 사건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강력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외교부는 9월 16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 프놈펜을 비롯한 특정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 경고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안전 위협을 반영한 조치로, 현지 체류 국민뿐 아니라 향후 방문을 계획한 이들에게도 큰 경각심을 주고 있다.
외교부가 이번에 상향한 지역은 우리 국민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해온 프놈펜과 시하누크빌, 최근 유사 범죄가 급증한 캄폿주 보코산 지역, 그리고 캄보디아-베트남 국경지대에 위치한 바벳시다. 프놈펜에는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가 발령됐으며,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은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는 현지 스캠 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고용, 임금 체불, 여권 압수, 감금과 폭행 등이 빈번히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시하누크빌과 보코산 지역은 카지노와 불법 온라인 도박,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집결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 범죄가 성행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강제노동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바벳 역시 국경 지역 특성을 악용해 범죄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을 방문하려는 국민은 반드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며 “이미 체류 중인 국민은 가급적 조속히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캄보디아 내 전반적인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 시 추가적인 여행경보 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주의 환기가 아니라 국민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긴급 경고다.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현지 경찰 및 관계 당국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이며, 피해 신고 및 긴급 구조 요청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취업 제안을 빌미로 한 해외 사기 범죄가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