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결실이 전국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교통·숙박·여행상품 등 전방위 할인 혜택과 새롭게 문을 여는 관광지를 앞세운 범국민 여행캠페인 ‘여행가는 가을’이 본격 가동된다. 반값 관광열차, 숙박세일페스타, 평균 45% 할인 여행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혜택이 쏟아지며, 올가을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4개 부처와 6개 경제단체는 9월 16일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민관 합동 선포식을 열고 전국적 여행 붐을 일으킬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선포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홍보대사 츄와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범국민 참여를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기관들은 캠페인 공동 추진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이번 캠페인은 대규모 할인 혜택이 핵심이다. 교통 부문에서는 관광열차 50% 할인, 청년층을 겨냥한 내일로 패스 1만 원 할인, 지방 노선 항공권 2만 원 할인, 인구감소지역행 고속·시외버스 30% 할인 등이 마련됐다. 안전운전 실천 여행자에게는 최대 2만 원의 온누리상품권도 지급된다. 숙박 부문에서는 숙박세일페스타 할인권(2만~5만 원), 품질 인증 숙소 할인(2만~3만 원), 캠핑장 1만 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여행상품 부문에서는 관광벤처·투어패스 할인전(최대 30%), 6개 주제별 여행 프로그램 평균 45% 할인 등 다양한 선택지가 열려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당일치기 기차여행과 미스터리 투어도 다시 운영된다. 특히 미스터리 투어는 여행 코스를 사전 공개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경험하게 해 참가자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인플루언서와 동행하는 주제별 여행도 추가돼 지역 관광의 매력을 새롭게 발굴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캠페인 기간 동안 새롭게 개관하거나 재개방하는 관광지도 눈길을 끈다. 정읍시 ‘장금이 파크’, 국립 진안고원 산림치유원, 남해군 물미해안전망대가 대표적이다. 또 강화군 교동도 화개정원,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27곳의 ‘숨은 관광지’가 발굴돼 소개되며,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이들 장소에서는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협업해 한정판 이모티콘을 배포하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관계부처별 특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51개 청년마을과 ‘찾아가고 싶은 섬’ 88곳 중 가을철에 적합한 섬 관광지를 소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월 둘째 주를 ‘농촌관광 가는 주간’으로 지정해 농촌투어패스, 농촌크리에이투어,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케이-푸드와 연계한 미식여행, 양조장 탐방, 김치축제 등을 통해 농촌 관광의 가치를 확산한다. 해양수산부는 18개 어촌 체험 휴양마을을 대상으로 스탬프투어를 진행하고,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하며 수산물 직거래 장터와 수산대전 등을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경제 6단체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여행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한국경제인협회는 ‘8초 잡고, 8도 여행가자!’ 행사를 기획했다. 또 넥슨코리아와 협업해 마비노기 모바일 내 ‘여행가는 가을’ 홍보영상을 제작해 송출하는 등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한다.
캠페인 참여 방법과 할인 이용 조건은 ‘여행가는 가을’ 공식 누리집과 포털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혜택이 다양하고 조건이 서로 다른 만큼 사전 확인은 필수다. 정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역 관광이 단순 소비를 넘어 새로운 내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은 “올해 여행가는 가을은 정부와 민간이 손잡아 지방을 살리고 내수를 살리는 범국민 캠페인”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올가을 지역 관광이 새로운 도약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