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품에 조선의 밤이 내려앉는다. 부모님이 직접 문무백관이 되어 국왕 앞에서 연회를 즐기고, 자녀와 손주들은 함께 그 순간을 지켜보는 특별한 무대가 창경궁에서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서 「2025 창경궁 야연(夜宴)」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부모 세대를 주인공으로 세우는 체험형 궁궐 활용 행사로, 추석 연휴 기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창경궁 야연」은 19세기 순조 때 효명세자가 아버지 임금에게 효심을 전하기 위해 주관했던 궁중 연향에서 착안해 202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체험자는 조선시대 문무백관과 외명부 복식을 입고 분장을 받아 실제 대신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 또한 참가자에게 영의정, 좌의정 등 관직을 부여하고, 공연 중 왕과의 즉석 문답이 이어지며 가족 모두가 역사 속 주인공이 된다. 동반 가족은 효심 편지를 작성하고 궁중 병과를 맛보며 함께 무대를 즐긴다.
입장권은 9월 12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선착순 예매 가능하다. 1매당 5만 원으로, 체험자 1명과 동반 가족 2명까지 총 3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회차별로 부모님 체험자 30명과 가족 60명이 함께하며, 하루 1회 운영된다. 사전 예매를 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도 매 회당 선착순 60명까지 현장 입장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모바일 가이드’가 도입돼 공연의 역사적 배경과 장면의 의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연과는 별도로 ‘효(孝)’를 주제로 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제공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부모 세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자녀 세대에게는 효의 가치를 전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