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의 울림, 희망의 무대가 되다” — 이애란, 백혈병 어린이 돕기 후원 콘서트 성황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트로트 가수 이애란이 중심이 된 특별한 무대, ‘백혈병 어린이 돕기 후원 콘서트’가 지난 9일 서울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객석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의 관객들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랑과 나눔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을 함께했다.
이번 콘서트는 시온평화문화예술단(이사장 신현옥 목사)의 주최로 진행됐다. 신현옥 목사는 개막 인사에서 “오늘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라고 강조하며 “작은 사랑과 희생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이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진심 어린 메시지는 행사 전반을 관통하는 울림이 됐다.

무대의 중심에는 ‘백세인생’으로 잘 알려진 이애란 가수가 섰다. 무려 25년의 무명 생활 끝에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날 노래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그는 “음악은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힘이 있다. 우리의 노래가 백혈병과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대표곡 ‘백세인생’이 울려 퍼질 때, 객석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단순한 히트곡이 아닌,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1부 무대는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으로 시작됐다. 임은주 디자이너의 궁중한복과 김영자의 전통고전머리가 만나 궁중 패션쇼가 펼쳐졌다. 화려한 색감과 기품 있는 연출은 관객들로 하여금 전통의 멋을 새삼 되새기게 했다. 이어진 2부 무대에서는 이강철, 심미옥의 사회로 세계 기네스 기록 보유자 어전귀 회장의 고공자전거 서커스 공연이 오프닝을 장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애란을 필두로 나상도, 손빈, 정준, 최종현, 이설, 허도연, 정애리, 창훈, 황원주, 정지우, 양승호, 한겸, 정다은, 한희수, 테너 하석천 등 다양한 초대가수와 예술인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문경숙의 진도북춤, 구인선 난타팀의 폭발적 퍼포먼스는 객석을 뜨겁게 달구며 다채로운 장르가 어우러진 예술의 향연을 완성했다.
이날 현장에는 각계 인사들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석정 이병만 화백, 임수빈 교수, 임종옥 양천구 의원, 장옥권 세계일대일로공소연맹 주석, 김균식 대한생활체육회 총재, 김절근 다나눔그룹 회장, 강석홍 한국 직장인축구협회 회장, 김영철 한국유스호스텔연맹 총재 등은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박명숙궁중컬렉션은 모델들을 행사 안내와 봉사에 투입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탰다.

관객과 출연진들에게는 산삼, 건강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이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증정품을 넘어 함께하는 기쁨을 공유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공연을 통해 모인 후원금과 물품은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무명 시절의 긴 시간을 견뎌낸 뒤, ‘백세인생’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애란은 이제 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삶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날 무대에서 단순한 음악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자는 약속’으로 울려 퍼졌다. 이는 후원 콘서트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손잡고 만들어가는 희망의 선언임을 증명했다.
시온평화문화예술단 이사장 신현옥 목사는 끝으로 “오늘의 사랑이 내일의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우리가 나누는 작은 손길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바꾸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애란을 비롯한 모든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는 이 날, 백혈병 어린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등불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