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능성 쌀 ‘도담쌀’이 혈당 조절과 장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며 비만·당뇨 예방 가능성을 열었다.
농촌진흥청은 열 가공 기술을 적용한 ‘도담쌀’이 공복 혈당을 낮추고 장내 유익균을 늘려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담쌀’은 일반 쌀보다 아밀로스 함량이 2배 이상 높으며,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는 저항전분을 10% 이상 함유한 국산 기능성 쌀이다. 여기에 열 가공 기술을 더하면 저항전분 함량이 더욱 높아져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 효과가 강화된다.
실험 결과, 고지방식과 함께 ‘도담쌀’을 8주간 먹인 실험군은 고지방식만 먹은 군보다 공복 혈당이 48.3% 낮아졌고, 혈당 조절 호르몬(GLP-1, PYY) 분비를 촉진하는 부티르산을 생성하는 유익균 수치가 약 2.8배 증가했다. 또한 저항전분 분해균인 루미노코커스 브로미와 장 점막을 보호하는 낙산균이 확인돼 장 건강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대로 장내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마말리코코스 시유리)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IF 8.2, 2024년 12월)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에도 열 가공 ‘도담쌀’ 현미 선식이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인체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연구로 혈당 관리·장 건강·대사 질환 예방 등 기능성 곡물로서의 과학적 근거가 더욱 강화됐다.
현재 ‘도담쌀’을 원료로 한 저항전분 강화 기술과 비만·당뇨 개선 가공식품 제조 기술은 이미 산업체로 이전돼 선식, 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하태정 과장은 “‘도담쌀’은 혈당 관리와 장내 유익균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국산 기능성 쌀의 산업적 활용 가치를 높이는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능성 쌀 기반 제품개발과 산업화 지원을 통해 국내 소비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