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수산 전문 국립박물관이 전남 완도에 들어선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한국 수산문화의 중심을 세우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총사업비 1,13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일원에 부지 46,886㎡, 건물 연면적 14,414㎡(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다. 박물관 내부에는 전시실, 교육시설, 수장고, 연구 및 사무공간, 관람객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지역 해양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고려한 설계가 추진된다.

박물관의 전시 테마는 “한반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산업의 뿌리를 이루는 전통어업의 지혜, 근현대 수산업 발전 과정,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K-수산식품(K-Seafood) 의 성과가 기록된다. 더 나아가 AI·스마트양식, 친환경 수산기술 등 미래 수산업을 보여주는 장으로도 확장된다. 단순한 기록관이 아닌 '살아있는 수산·어업문화 플랫폼’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기존 박물관과 차별화된다.

완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해양생태의 보고다. 전복 생산량 전국 1위, 광어 2위의 대표적 양식지이며, 김·미역·톳 등 해조류 양식업도 활발하다. 또 완도 전역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해양치유센터, 장보고기념관, 청해진 유적지 등 풍부한 해양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이는 박물관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허브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업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6~2027년 상반기 : 기본 및 실시설계 진행
2027년 하반기~2030년 : 건축 및 전시 공사, 유물 확보 동시 추진
2030년 하반기 : 전시·교육 프로그램 사전 점검 후 공식 개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미래 세대가 바다의 가치와 수산업의 소중함을 배우는 배움터이자, 세계에 K-Seafood를 알리는 문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완도의 해양관광 자원과 어우러져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