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덕수궁 석조전이 특별한 무대로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덕수궁 밤의 석조전」을 개최한다. 이번 하반기 행사는 1일 3회차, 회당 90분씩 운영되며 총 1,89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평소 야간 개방에서 볼 수 없는 석조전 내부를 탐방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상궁의 안내를 받아 덕수궁을 산책하며 석조전으로 이동한 뒤 전문 해설사와 함께 내부를 둘러본다. 이어 2층 테라스에서는 덕수궁의 야경을 감상하며 고종 황제가 즐겼던 커피, 즉 ‘가배(咖啡)’와 함께 마련된 다과를 맛본다. 다과는 오얏꽃 카스테라, 쁘띠 피낭시에, 흑임자 사브레로 구성되며, 음료는 따뜻한 가배, 차가운 가배, 오디차, 온감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가배’는 당시 커피의 발음을 옮겨 부른 이름으로, 검은 색과 쓴맛 때문에 ‘양탕국’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생강과 대추, 계피, 감초를 넣은 온감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전통 건강차로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석조전 접견실에서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공연이다.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공연은 개화기의 역사와 문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하게 한다. 또한 행사 참가자들은 개화기 소품을 착용하고 즉석 사진 인화기를 통해 ‘인생궁(宮)컷’을 촬영하며 가을밤 석조전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이번 하반기 행사는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해 추첨제로 운영된다. 회당 18명, 하루 54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응모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8월 20일 오후 2시부터 8월 26일 자정까지 가능하다. 계정당 1회만 신청할 수 있고, 당첨자는 8월 28일 오후 5시에 발표된다. 당첨자는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인 2만6천 원이다. 9월 3일 오후 2시부터는 잔여석에 대한 선착순 예매가 진행되며,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야간 탐방을 넘어 대한제국 황궁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덕수궁을 비롯한 궁궐이 국민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