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숲길을 걷다 보면 해안선이 이어지는 길. 숲속의 청량함과 해변의 낭만을 동시에 품은 국립자연휴양림은 여름휴가의 진정한 비밀 장소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추천한 오션뷰 국립자연휴양림 4곳은 창문 너머 바다가 펼쳐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북 부안의 변산자연휴양림은 전 객실이 오션뷰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일부 객실은 벽면 가득 전창을 설치해 방 안에서 서해의 드넓은 바다를 마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해질녘 붉게 물드는 바다는 물론, 아침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파도 소리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변산반도국립공원과 겹쳐 있는 위치라 채석강, 격포해수욕장, 내소사 등 주변 관광지도 풍부하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

전북 군산의 신시도자연휴양림은 서해 일몰의 명소로 꼽힌다. 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해안 산책로가 매력적이며, 붉게 물드는 바다 위 저녁 산책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돼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인근 선유도해수욕장, 장자도, 대장도와 함께 섬 여행을 즐기면 좋다. 특히 신시도의 바닷바람은 무덥지 않아 여름철에도 쾌적하다. 예약은 비교적 여유 있는 편이지만 일몰 명소 객실은 빨리 소진된다.

전남 진도의 진도자연휴양림은 남해 바다와 수많은 섬들이 어우러져 장대한 비경을 만들어낸다. 객실에 앉아 있으면 바다 위로 점점이 흩어진 섬들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봄·여름뿐 아니라 가을에도 찾을 만한 곳인데, 천천히 물드는 바다 위 저녁노을과 청명한 공기가 환상적이다. 인근 명소로는 진도대교, 운림산방, 세방낙조 등이 있어 여행 동선이 풍부하다. 다만 대중교통보다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인천 중구의 무의도자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차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바다 휴양지다. 인천국제공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탁월하다. 휴양림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하나개해수욕장은 물놀이와 캠핑으로 인기 있고, 무의도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서해 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적합하며, 주말·휴일에는 이용객이 몰려 조기 예약은 필수다. 인근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은 차 없는 도보 여행 코스로도 유명하다.
숲과 바다가 함께 주는 이중의 힐링. 바다를 향해 열린 객실 창문, 해변으로 이어진 산책로, 노을이 내려앉는 풍경은 어느 휴양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