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장 골목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통시장과 농가에 따뜻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던 소비자들은 쿠폰 덕에 장바구니 부담을 줄였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농가와 상인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소비쿠폰은 지정된 전통시장과 농산물 직거래 장터, 온라인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역할까지 한다. 특히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직송되는 채소와 과일, 특산물은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의 풍경도 달라졌다. 복숭아, 포도, 옥수수 등 제철 농산물 판매대 앞에는 시식 코너가 마련돼 발걸음을 붙잡고, 휴대폰으로 쿠폰을 적용해 결제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상인들은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고, 일부는 평일 매출이 주말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전한다. 농민들은 창고에 쌓여 있던 농산물이 빠르게 소진돼 폐기 걱정을 덜었다.

이번 정책은 농산물 소비 촉진과 함께 농촌관광, 지역 축제와도 연계돼 시너지를 낸다. 쿠폰으로 장을 보고 인근 농촌체험이나 축제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숙박·음식·관광업계까지 경제 파급 효과가 확산된다. 단순한 소비 장려를 넘어 농촌과 도시의 상생 구조를 만드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진작책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역별 특산품과 전통시장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소비쿠폰은 단순한 종이 한 장, 혹은 모바일 바코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지역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소비자가 생산자의 얼굴을 기억하게 만드는 연결고리다. 시장 골목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와 농가의 미소는 이 작은 혜택이 만들어낸 큰 변화의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