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촌 여행이 ‘진짜’ 재미있어지고 있다. 1200개가 넘는 체험휴양마을 중에서 단 20곳만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 손으로 뽑히고, 전문가들이 인정한 특별한 농촌마을들. 이른바 ‘스타마을 20선’이 공개됐다. 단순한 체험지가 아니라 콘텐츠, 숙식, 경관, 스토리텔링까지 다 갖춘 프리미엄 농촌관광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 독창적인 체험 콘텐츠를 보유한 농촌마을을 발굴하고 이를 농촌관광 활성화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스타마을 20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과정은 까다로웠다. 체험 프로그램의 차별성, 숙박과 식사의 질, 지역의 특산자원 활용도, 이야기 요소, 타 관광지와의 연계성 등을 기준으로 전문 심사위원단이 심사하고, 일반 국민이 직접 온라인 투표에 참여했다.
이 과정을 통과해 최종 이름을 올린 20개 마을은 단순히 인기 있다는 차원을 넘어서, 농촌의 미래 가능성과 콘텐츠 산업의 확장성까지 입증한 사례들이다.
▶마을은 마케팅이 아닌, 콘텐츠로 살아남는다
스타마을은 하나같이 고유한 체험과 서사를 갖고 있다.
예천 ‘달래촌마을’은 핀란드식 사우나와 약선밥상 체험으로 힐링관광의 롤모델이 되었다. 한방자원과 힐링 콘텐츠의 결합은 의료관광과도 접목 가능성이 크다.
남해 ‘두모마을’은 경관 자체가 주인공이다. 전통 다랭이논 지형을 중심으로, 걷기 여행과 자연 생태 체험이 연결된다.
단순한 농촌풍경이 아니라 한국형 슬로우트래블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다.
임실 ‘치즈마을’은 국내 최초로 치즈체험을 상업화한 마을.
기초 유가공 체험부터 피자 만들기, 축산농가 탐방과 숙박까지 연결한 모델로, 지역브랜드와 체험관광의 융합 가능성을 보여줬다.
BTS의 영상 촬영지로 알려진 영동 ‘오성한옥마을’은 한옥 콘텐츠에 K-팝 팬덤이 결합된 흥미로운 케이스다.
단순한 전통체험이 아니라 문화산업과 관광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외에도 곡성 기차마을, 평창 봉평효석마을, 충남 논산 심정마을 등은 각각 철도문화·문학기행·농촌건강체험 등 다양한 테마를 기반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관광이 바꾸는 농촌, 콘텐츠가 바꾸는 삶
스타마을 사업은 단순한 명소 선정이 아니다.
농촌관광의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책적 실험이다.
농식품부는 스타마을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콘텐츠 제작, SNS 마케팅, 온라인 플랫폼 연계 등 실질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스타마을’의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공유하고, 지자체별 농촌여행 전략에 접목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과 농촌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에게는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원을, 도시민에게는 전혀 다른 방식의 쉼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구조다.
관광산업이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농촌은 단순히 ‘놀러 가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실험하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타마을’은 그 가능성의 가장 앞선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