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사망 간 인과성을 분석할 수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사망원인통계 연계자료(2023년 기준)’를 7월 21일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갱신된 연계자료는 참여자 총 71,657명 중 사망자 6,567명을 포함한 69,855명(연계율 97.5%)의 데이터를 담고 있으며, 사망 원인별 구체적인 분석이 가능한 고신뢰 자료로 평가된다.
이 자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결합한 것으로, 개인의 건강행태, 영양 상태, 만성질환 정보가 사망 원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즉, 단순히 ‘사망 통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어떤 건강 위험요인을 갖고 있었는지, 질병 이력과 생활 습관이 사망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 가능한 구조다.
이번에 공개된 연계자료에서 사망 원인은 암(신생물)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사망자 6,567명 중 1,964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이어 순환계 질환(심혈관계 포함)이 1,385명(21.1%), 호흡기계 질환이 819명(12.5%)으로 뒤를 이었다. 이 수치는 연령, 성별, 건강행태 등에 따라 정교한 다층적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다양한 임상 및 정책연구의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데이터는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http://knhanes.kcda.go.kr)을 통해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사용을 위해서는 질병청의 건강영양조사분석과 또는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통합서비스(MDIS)의 연구 심의를 거쳐야 하며, 승인된 연구자에 한해 학술연구자료처리실(충북 오송) 또는 원격처리실을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
연계자료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망자 정보를 통계청으로부터 받아 연결한 자료이며, 특히 19세 이상 성인 중 유효 주민등록번호를 보유하고 자료 연계에 동의한 경우에 한해 포함된다. 연계율이 97.5%에 달할 만큼 데이터의 완결성과 신뢰도는 상당히 높다.
연구자들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기대할 수 있는 연구 범위는 방대하다. 예를 들어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들의 장기 사망률, 흡연자의 폐질환 관련 사망률, 비만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 영양소 섭취 불균형이 치명적 질환에 미치는 영향 등 질병·행태·사망을 하나의 생애궤도로 분석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건강 위험요인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이 연계자료는 국민 건강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 도구”라며 “향후 타 건강자료와의 연계를 강화해 건강정책 수립의 근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료 공개는 단순한 통계 공개를 넘어, ‘데이터에 근거한 보건정책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다.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건강정보가 통합되어 분석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밀의료와 예방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