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과 소비 진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부의 가전 환급정책이 다시 돌아왔다. 2024년 하반기,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2671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매한 국민에게 실구매가의 10%를 돌려주는 이번 사업은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진행되며, 7월 4일 이후 구매 건부터 소급 적용된다. 특히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맞아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주요 11개 품목이 대상이 된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소비 지원을 넘어, 국가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20년대 들어 고효율 가전제품의 보급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국민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시장 흐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환급 대상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이며, 단순히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저가 라인업에서도 1등급 제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다. 또, 이번 사업은 과거와 달리 구매 이후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구매자 입장에서는 ‘숨은 할인’ 이상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
정부는 7월 18일부터 ‘으뜸효율 종합안내센터’를 공식 오픈했다. 온라인 전용 홈페이지(https://www.으뜸효율.kr)와 전용 콜센터(1566-4984)를 통해 환급 대상 제품 조회, 신청 절차, 서류 작성법까지 상세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브랜드별 제품 리스트, 자주 묻는 질문(FAQ), 신청서 예시까지 갖춰 소비자가 혼자서도 간편하게 신청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환급 신청은 8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수를 받는다. 접수는 안내센터 내 전용 메뉴를 통해 이뤄지며, 신청자는 구매 영수증, 제품 정보(모델명),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의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접수 완료 후에는 본인 확인 및 서류 검토를 거쳐 일주일 뒤부터 순차적으로 환급금이 입금된다.
또한, 정부는 이번 사업의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해 대리 신청 제도도 도입한다. 특히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 장애인 등을 위해 지역 유통기업, 협력 기관과 연계해 현장 접수도 병행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너지공단은 가전·유통사들과 협약(MOU)을 체결해 제품 배송·설치 시 구형 가전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점검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추적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소비 장려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국내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환급제도가 발표된 7월 초 이후,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통업체는 별도의 ‘환급 전용관’을 운영하며 소비자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환급받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고 기다리는 국민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8월 13일 신청페이지 개설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이번 정책은 단기적인 할인 혜택을 넘어서 장기적인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제조 산업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도 다층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2024년 여름, 가전을 교체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가장 알맞은 타이밍이다. 고효율 가전 하나가 가져오는 혜택은 단순한 10% 환급 그 이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