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때마다 위험해지는 산사태, 이제는 실시간으로 우리 동네의 위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강우량에 따라 변화하는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를 전국 단위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별 산림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사태는 주로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어 발생했다. 7월과 8월에만 전체 산사태 피해의 98.7%가 집중되었으며, 특히 8월에는 1,561ha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해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운영 중인 산사태 예·경보 시스템(KLES: Korea Landslide Early-warning System)은 실시간 강우 정보와 토양 내 수분량, 지형 자료를 분석해 전국의 산사태 위험 지역을 지도 형태로 시각화한다. 이 시스템은 1등급(매우 높음)부터 5등급(매우 낮음)까지 위험도를 100㎡ 격자 단위로 표시하며, 지도 확대 시 마을→동·리→읍·면·동→시·군 단위까지 세분화된 위험도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는 특히 경북, 경남, 울산의 산불피해지 중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위험 등급을 긴급 조정해 반영함으로써 더 정밀한 예측과 대응이 가능해졌다.

산림청은 이 정보를 산사태정보시스템(https://sansatai.forest.go.kr)을 통해 국민 누구나 접근 가능하게 했으며, 산사태 취약지역 내 대피소 위치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실제 재난 시 빠른 대피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이창우 과장은 “산사태 위험도는 시간 단위로 변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사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지만,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예보와 정보 시스템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