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 그러나 내일의 일상이 될 일. 기술과 사회가 빠르게 뒤바뀌는 세상에서, 상상력은 단순한 창의력을 넘어 생존의 기술이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 직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장, '제6회 대한민국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이 오는 7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린다.
주최는 한국고용정보원.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와 같은 대사회적 이슈가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키는 요인이 된 지금, 이 공모전은 단지 재미있는 상상에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수천 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고, 일부는 실제 정책 제안과 일자리 기획으로 연계되는 만큼, 미래를 선도할 직업의 청사진을 그리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세 갈래다. 첫째, 한국고용정보원이 지금까지 발굴한 신직업에 대해 ‘어떻게 현실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응용 아이디어. 둘째, 아직 이름조차 붙지 않은 신직업 또는 미래직업을 창의적으로 제안하는 아이디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대상 부문에서는 ‘2050년 내가 꿈꾸는 미래직업’을 자유롭게 상상해보는 항목이 추가된다.
청소년부터 일반 성인까지, 1인 또는 최대 5인 팀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전 누리집(www.newjobidea.com)에서 지원서 양식을 내려받아 온라인 제출하면 된다.
심사 기준은 단순한 엉뚱함이 아니다. 실제 변화하는 사회 구조와 기술 환경 속에서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도를 동시에 평가한다. 특히 올해는 ‘기후 대응형 직업’, ‘AI와 공존하는 직업’, ‘노동 취약층을 위한 사회적 직업’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래 일자리라는 키워드가 그 자체로 사회적 정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상자는 총 13팀. 일반부에서 5명(또는 팀), 청소년부에서 7명, 그리고 학생들을 지도한 교사 1명에게는 ‘지도교사상’이 수여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상금이,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한국고용정보원장상과 함께 상금이 주어진다. 지도교사상 수상자 소속 학교에는 100만원 상당의 기프티콘도 별도 제공된다.
공모전이 6년째 이어지며, 수상작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정부 정책 참고자료나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에 활용되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AI감정코치로 전업을 꿈꿔요.” “반려식물 관리사를 위한 플랫폼 아이디어를 냈는데, 지금 스타트업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수상자들의 사례는 이 공모전이 단지 청소년을 위한 이벤트를 넘어 전 세대를 위한 ‘직업 실험실’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창수 원장은 “공모전 참여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청소년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미래 직업에 대해 즐겁게 상상하고, 그 아이디어가 실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연결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변화는 기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상이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상은 지금, 공모전 양식 하나로 시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