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캠핑 시즌을 맞아 야외에서 사용하는 금속제 프라이팬부터 나무 도마까지, 캠핑용 조리기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실시한 안전성 평가 결과 대부분 제품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야외용 식품 조리기구 등 안전성 조사 연구’의 일환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캠핑용 금속 및 목재 조리기구 174건에 대해 유해물질 분석을 진행한 결과, 납, 카드뮴, 비소 등 모든 항목에서 용출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야외에서 자주 쓰이는 조리도구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하기 위한 취지로 실시됐다. 검사는 금속제 조리기구 78건과 목재류 조리기구 96건을 대상으로 납, 카드뮴, 니켈, 6가크롬, 비소 등 총 12종의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금속제 조리기구에서는 모두 식품기구 기준에 적합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체내 노출량 평가 결과도 일일섭취한계량의 0.7% 이하로 매우 안전한 수준이었다. 이는 평생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은 양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로, 실제 사용에서의 위해 가능성이 극히 낮음을 의미한다.

목재 조리기구에서는 납, 비소, 이산화황 등 7종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도마, 볶음주걱, 목재 그릴 등 총 6품목을 포함한 96건의 제품은 전반적으로 매우 청결하고 안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안전성 평가와 별개로 조리기구의 재질 특성에 따라 적절한 사용 및 관리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금속제 조리기구는 표면이 손상되면 금속 성분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어, 날카로운 조리도구의 사용은 피하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척해야 한다. 특히 처음 사용하는 프라이팬은 식용유를 발라 3~4회 가열해 ‘길들이기’를 하면 내구성과 성능이 높아진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경우, 연마제를 제거하기 위해 식초물로 끓인 후 세척하는 것이 권장된다.

목재 도마나 주걱은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음식물이 남기 쉬운 구조라 세균 번식 위험이 크다. 사용 후 즉시 세척하고 2시간 이상 건조해야 하며, 목재가 물러졌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실험 결과, 충분한 건조를 통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수가 약 9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식품용 기구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조사를 실시해 국민 건강을 위한 과학적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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