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나무 한 그루, 오래된 전설 속 동물, 마을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돌봐온 작은 식물 군락.
이제는 그런 자연물 하나하나가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연유산’**으로 조명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7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에 대한 국민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제도적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마을 자연자산을 발굴하고, 향후 마을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보호방식의 ‘마을 자연유산 제도’ 도입을 위한 첫 걸음이다.

'마을 자연유산'은 현재 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 보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삶과 기억 속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자연 자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임실 오수의 개’나 ‘정읍 불개’처럼 설화 속 동물,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 오래된 입석, 특정 지역만의 특산식물 자생지 등이 있다.

이번 공모의 대상은 마을 전설, 설화, 풍속, 생활양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 식물, 지형지물 등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이는 공모전 누리집에 접속해 설명자료와 사진을 첨부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공식 홈페이지 및 소통24 플랫폼에서도 접수 가능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모 결과를 기반으로 마을 자연유산 기초자원 목록을 정비하고, 보호제도에서 배제돼 있던 자원을 보존·활용 지원 체계로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이 제도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정’하고 ‘규제’하는 방식이 아닌, 주민이 직접 관리하고 마을 특성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마을 자연유산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지역민의 기억과 마을 공동체의 뿌리”라며, “이러한 유산을 중심으로 공동체 회복,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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