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샤워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게 더 시원할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한여름 온천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피서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온천협회가 공동으로 선정한 ‘여름철 찾기 좋은 온천 10선’은 단순한 목욕을 넘어, 자연 속 치유와 가족 물놀이까지 아우르는 ‘진짜 피서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선정된 10곳은 워터파크형 6곳과 경관치유형 4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6곳은 온천수의 성분과 온도,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부가 지정한 ‘보양온천’이기도 하다. 단순한 휴양을 넘어 건강과 휴식을 동시에 챙기는 공간으로 진화한 셈이다.

■ [워터파크형 온천] — 온 가족이 함께 뛰노는 물놀이 천국
1. 설악 워터피아 (강원 속초시)
설악산 절경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테마형 온천. 세계 각국 온천을 모티브로 조성한 16개 야외탕은 여행 자체를 하나의 힐링 경험으로 바꾼다. 고온천수가 흐르는 자연 속 찜질방과 슬라이드형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이곳은 여름철 가족 나들이의 완전체다.
2.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충남 아산시)
야외 캠핑장과 온천이 결합된 복합형 힐링 스팟. 텐트를 치고 밤하늘 아래 온천을 즐기는 경험은 특별하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키즈풀과 유수풀도 잘 갖춰져 있다. 도심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거리라는 점도 매력이다.
3. 스플라스 온천 워터파크 (충남 예산군)
대형 미끄럼틀, 유수풀, 실내외 어린이 전용풀 등 모든 세대가 만족할 수 있는 구성. 수질이 뛰어난 약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에도 부드럽고, 놀이 후 피로 회복에도 탁월하다. 놀이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곳.
4. 쿰다스파랜드 (전북 김제시)
2024년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스파 시설.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고온탕과 찜질존 등 알찬 구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물놀이보다는 차분한 온천 체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5. 화순아쿠아나 (전남 화순군)
전남 지역 대표 워터테마파크형 온천. 대규모 온천탕과 파도풀, 수영장, 키즈존까지 갖추고 있어 여름철 성수기에도 수용이 원활하다. 광주와의 접근성도 좋아 지역민들 사이에서 이미 ‘믿고 가는’ 여름 명소로 통한다.
6. 스파밸리 (대구 달성군)
9종의 물놀이 시설과 함께 노천 테라스탕이 매력적인 곳. 특히 테라스형 야외탕에서는 낮에는 초록 숲을, 밤에는 별빛을 감상하며 여름밤을 보내기 좋다. 인근에 대구수목원, 달성공원 등 관광지도 밀집해 당일치기 코스로도 최적.
■ [경관치유형 온천] — 풍경 속에서 몸도 마음도 녹아내린다
7. 클럽 디오아시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고지대 노천탕. 해 질 무렵 바다 위로 지는 석양과 함께하는 온천욕은 말 그대로 ‘절경 속 휴식’이다.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 찜질시설까지 겸비된 고급 스파 리조트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8. 오레브핫스프링앤스파 (제주 서귀포시)
제주의 푸른 해안선을 배경으로 조성된 이국적인 리조트형 스파. 야외온천뿐 아니라 테라피 프로그램, 족욕 체험장, 허브정원까지 운영되며 ‘제주다운’ 정취가 물씬 배어 있다. 여름 성수기 제주여행에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
9. 테르메덴 (경기 이천시)
4,000평 숲속에 자리한 독일식 온천 스파. 수치료, 물마사지, 아쿠아 트레이닝 등 다양한 건강관리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장노년층의 만족도가 높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 가능해 수도권 당일치기 힐링지로 인기다.
10. 덕구온천 스파월드 (경북 울진군)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자연 용출되는 온천수로 유명한 곳. 산줄기를 따라 펼쳐진 야외 온천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다. 응봉산 자락에서 바라보는 녹음 속의 노천탕은 말 그대로 ‘청정한 쉼’을 느끼게 한다.

2024년 기준 전국 온천지역은 총 446개, 이용업소는 555개로 집계됐다. 특히 온천 이용자 수는 연간 5,9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97만 명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 시기에 한풀 꺾였던 온천문화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보양온천으로 공식 지정된 곳은 단 9곳, 이 중 6곳이 이번 ‘여름 온천 10선’에 포함되었다. 온천수가 피부질환, 관절염,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능이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피서지를 찾는 수요와 맞물려 그 인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