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라지고 있는 생명들을 붓 끝에 담는 특별한 공모전이 열린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세밀화 공모전’이 오는 8월 18일부터 10월 13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세밀한 관찰력과 따뜻한 시선을 통해 멸종위기종을 그리는 이 공모전은, 생명에 대한 존중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전의 핵심은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내년도(2026년) 대표종으로 선정된 붉은발말똥게, 황금박쥐 등 12종의 생물이 주인공이며, 참가자는 해당 종 중 1종을 선택해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참여 자격은 2012년생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학술적 정확도를 중시하는 ‘원화 부문’과 창의성과 활용도를 강조한 ‘디지털 일러스트 부문’으로 나뉜다.

작품은 1차 온라인 국민투표(30%)와 2차 전문가 평가(70%)를 거쳐 총 24점(부문별 12점)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대상 수상자 1명에게는 환경부 장관상과 상금 250만 원, 최우수상 2명에게는 각 150만 원, 우수상은 국립생태원장상과 각 100만 원, 장려상은 50만 원, 입선작은 각 30만 원이 수여된다. 총상금 규모는 1,460만 원에 이른다.

공모전의 의미는 단순한 수상에 있지 않다. 수상작은 2026년 공식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포스터와 대국민 홍보 자료의 핵심 이미지로 활용된다. 국민의 손으로 생명의 가치를 되살리고, 그 가치를 사회 전반에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다.

작품 접수 및 자세한 공모 요강은 6월 23일부터 국립생태원 누리집(www.nie.re.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참가자는 두 부문에 모두 복수 출품이 가능하지만, 수상은 한 부문 1작품으로 제한된다.

 

 

세밀화는 관찰의 예술이다. 생물의 생김새는 물론, 그 생물이 살아가는 생태적 맥락까지 담아내는 작업이다. 특히 멸종위기 생물은 정보가 제한적이기에, 그리는 이의 철저한 이해와 공감이 더 중요하다. 이번 공모전은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고, 예술이 생태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공모전은 국민이 직접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을 예술로 표현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멸종위기 생물 보호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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