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 스튜디오가 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이곳에서 미래형 콘텐츠 제작을 이끌 기업을 찾는 공모가 시작된다. 국내 유일의 다목적 공공 촬영 스튜디오로 도약 중인 ‘스튜디오큐브’ 내 구축된 ‘버추얼 스튜디오’가 그 무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는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선정 기업은 총 3곳 이상으로, 선발된 기업에는 가상 스튜디오의 시설과 장비는 물론, LED 벽과 미디어 서버, 전문 기술 인력까지 종합적으로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드라마, 영화 등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을 활용한 촬영 계획이 있는 제작사다. 작품당 1개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한정된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내 최대 규모의 LED 기반 가상 촬영 환경이다. 높이 8m, 길이 60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월(Wall)에 실시간 3D 그래픽을 구현해, 실제 현장을 재현하거나 상상 속 공간을 실감 나게 연출할 수 있다.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배경이 함께 반응해, 후반작업을 줄이고 현장에서 바로 완성도 높은 장면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미 글로벌 제작 현장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스튜디오큐브’는 기존에도 <오징어게임> 시즌 1~3,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등 K-콘텐츠의 상징적 작품들이 촬영된 곳으로, 이번 가상 스튜디오 도입으로 세트 촬영, 수상 해양복합 촬영, 야외촬영, 미술 제작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의 ‘올인원’ 촬영 인프라를 완성하게 됐다.
해외 로케이션에 의존하던 고비용 구조를 줄이고,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시각효과와 공간 연출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체질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특히 K-드라마와 K-영화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체부는 이번 공모를 시작으로 현장의 의견을 지속 수렴해, 기술기반 제작 환경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성환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버추얼 프로덕션 지원은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콘텐츠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제작사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