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감성의 색채로 그려낸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세계

 

광휘의 그리스도 450×6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2
광휘의 그리스도 450×6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2

 

1. 경계의 확장, 빛과 색 그리고 공간의 예술

현대미술에서 창의성과 새로움은 발명하듯 단순히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결합하거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레진스테인드 Art의 창시자 한수일 작가는 1985년 이후 40년 동안 신성한 빛과 새로운 감성의 색채를 통해 종교적 가르침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과거의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기법(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하여 무늬나 그림)과 재료를 깊이 있는 연구와 실험과정으로 교회와 성당의 창문에 설치된 600여 개의 성화작품과 인물화(누드, 현대인의 모습), 동양화(자연의 풍경), 서양화(정물, 추상) 등의 현대회화작품을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통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의 세라믹파우더와 특허받은 레진을 섞어 쓰는 레진채색 기법(Resin painting technique)을 응용한 것으로 빛과 색채 그리고 공간의 예술, 레진스테인드아크릴 Art(resin stained acrylic Art)으로 납선케임의 공예적 스테인드글라스에서 회화적 No케임 방식의 회화적 23개의 스테인드아크릴 판 위에 투명과 불투명한 레진 채색하고 빛이 각 층을 투과하여 하얀색 밑판에 반사를 통해 영롱한 광채의 작품 세계를 구현한다. 이때 작가는 빛과 색 그리고 공간을 통한 존재와 비존재, 실체와 현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것으로 물질(아크릴, 레진)과 비물질(, )의 상호작용을 새로운 실체(작품)를 창조하는 행위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빛과 색의 본질, 그 속에 담긴 의미(보석)를 사유하게 만든다.

 

운무 속의 황 봉우리 910×75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19
운무 속의 황 봉우리 910×75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19
먼 안갯속의 봉우리 1200×915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4
먼 안갯속의 봉우리 1200×915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4

 

2.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깊은 울림(한국화풍의 작품)

<운무 속의 황 봉우리> 2019, <먼 안갯속의 봉우리> 2024 작품에서 보면 겹겹이 쌓인 구도와 수평 구도. 공간의 깊이감을 주기 위한 입체화된 공간(3D layout) 속에서 투명(투광성 광물질 안료)과 불투명 색채로 풍부한 색의 언어로 다채로운 풍경을 옮겨놓는다. 대상의 외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대상의 본질이나 정신, 작가의 심경을 표현하는 동양화의 특징을 보인다. 동양에서 도()는 만물의 근원이자 비어있으면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궁극적인 실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형상 그 너머의 도가 현상세계에 드러내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본다.

 

정물 1 750×9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4
정물 1 750×9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4
호수 위의 연꽃 900×55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4
호수 위의 연꽃 900×55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4

 

 

3. 순수예술의 세계(서양화풍의 작품)

<정물 1> 2024, <호수 위의 연꽃> 2024에서 보면 삼각형 구도와 수평 구도홀로그램처럼 실재 공간감과 물리적인 깊이감을 표현하는 입체화된 그림(three-dimensional picture)인데, 아크릴 위에 빛이 침투하듯 여러 층(시간의 층)으로 구성된 투명의 색들(두 공간이나 존재를 분리하면서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 개방성, 소통, 측면이나 비물질적인 존재를 상징)과 불투명의 색들(사물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정의하고 변치 않는 가치, 강한 의지, 혹은 시련에 굴하지 않는 정신을 상징, 형태의 무게감과 실재감을 강조함)과 만나고 다시 밖으로 반사(발산)가 되어 풍부한 색채 또는 강렬한 색채 대비를 여러 색이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매력과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는 23(3D layout)의 공간에서 장면 이미지를 구성하는 겹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빛이 투과되는 시공간의 층마다 색이 병치가 되거나 중첩된 다색의 스펙트럼으로부터, 빛의 회절과 분산 그리고 빛의 파동으로 투사되어 빛의 스펙트럼을 형성되어 우주의 무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4. 현대인의 고뇌와 고독

누드1 450×81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1
누드1 450×81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1
BTS 멤버십 910×72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2
BTS 멤버십 910×72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2

 

<누드 1> 2021, <BTS 멤버십> 2022에서 보면 사선 구도와 격자 구도. 빛과 색의 조화로 새로운 시각적인 경험하게 삶의 층위, 감정의 흐름, 관계의 결로 표현된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듯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자인 카를 야스퍼스의 말처럼 한계상황에서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죽음, 고통, 죄책감 등과 같은 극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실존을 자각한다. 서양의 실존주의 철학은 인간의 근본적인 조건들, 즉 자유, 책임, 불안, 고독, 그리고 의미 없는 세상에서 의미를 찾는 숙명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미학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작가는 인간의 삶과 고뇌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원초적인 색채의 언어와 무표정한 얼굴과 힘없는 모습에서 감정이입으로 느끼고 깨닫게 한다.

 

5. 차갑고 신비로운 빛의 세계

 
여명의 침묵 1200×56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3
여명의 침묵 1200×56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3

 

 

<여명의 침묵> 2023에서 보면 수평 구도. 푸른빛이 감도는 침묵의 바다에 잠겨 있는 세상.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바라다본다.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정신성이나 영적인 차원을 매개하는 역학을 하도록 하여 시각 그 너머 다른 감각으로 확장한다. 이는 여백의 미학으로 볼 수 있다. (진리와 깨달음을 상징, 신성한 계시를 의미)은 사물의 형태를 드러내고 존재하게 해주는 힘을 의미하고 그림자는 실체가 아니라 빛에 만들어진 허상(부제와 소멸, 알 수 없는 영역)을 의미한다. 여기서 빛(드러냄)과 그림자(감춰짐)는 서로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는 관계를 상징한다.

 

6. 새로운 별의 탄생

성훈 1 900×6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3
성훈 1 900×6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3
성훈 600×4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3
성훈 600×4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3

 

<성훈 1> 2023, <성훈 > 2023 작품에서 보면 중심구도. 바탕과 극대비가 되는 색상으로 풍부한 감성을 울림을 전한다. 우주의 자궁처럼 성운(하나의 은하 안에 있는 성간물질의 구름을 의미함)은 새로운 별로 탄생하게 되는데, 우주 순환의 원리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삶의 유한함(덧없음)에서 더 깊이 있는 삶을 깨닫게 한다. 작가는 존재(구상)와 비존재(비구상) 그 사이에서 실체(존재의 본질)를 규명해 나가듯 작업을 한다. 서양의 철학은 현상 너머의 절대적인 실체나 원리(이데아, 신 등)를 찾고 동양의 철학에서는 만물의 근원인 자연이나 도()를 본질로 이해한 것과도 그 뜻을 같이한다. 과학적 이론으로 우주가 처음 시작됐다는 '빅뱅' 이전의 상태를 말하고 동양 철학의 삼극론(三極論)에서는 '0무극(零無極)' 또는 '본체무극(本體無極)', '혼원무극(混元無極)', '시원무극(始原無極)'이라는 세계를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7. 존재의 빛, 비가시적인 존재의 본질을 탐구

Flow of letter 910×72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4
Flow of letter 910×72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4
Flow of letter 910×72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4
Flow of letter 910×72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4

 

<Flow of letter> 2024, <Flow of letter> 2024에서 보면 직조하듯 투명한 아크릴 위에 붓 대신 꼭지가 있는 통 안의 레진으로 직조한다, 물감처럼 빛의 미묘한 변화와 골과 마루가 된 선들의 투명레진 속에 빛을 담아내는 새로운 독창적인 작품을 보인다. 태초의 언어처럼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존재의 본성을 느끼고 깨닫듯 시간과 기억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영롱한 빛의 패턴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흐름과 공간의 분위기는 동양예술에서()의 흐름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를 엿보이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데, 현상계(사물)와 절대계(존재)는 어떻게 인식되는가? 인식론적인 투명한 작품은 철학에서는 진리의 본질, 이상적인 투명함은 오류나 왜곡 없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완벽한 지식을 상징한다. 존재 자체의 투명함으로 물리적인 투명함으로 빛의 전달방식, 그림자의 형성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미학적인 효과를 극대화된다.

 

군중 2 450×60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3
군중 2 450×600 아크릴 위에 투명레진 2023
목단(모란꽃) 450×6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2
목단(모란꽃) 450×60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2

 

<군중 2> 2023, <목단> 2022에서 보면 색이 없는 순수한 빛의 물방울이 형상을 만든다. 그림자는 빛의 존재와 방향을 제시하며 그림자 속의 미묘한 색 변화로 깊이를 더해준다. 반구상적인 표현으로 단순화되고 직감으로 다가서는 절대적인 존재의 숨결과 마주한다. 군중의 복잡한 형태는 인간의 집단적인 경험을 나타내며 각기 다른 개체들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모습과 인고의 시간 따스한 봄날 피어난 모란꽃에서 한국적 정서와 미감이 흐르는 여백의 미학을 보여준다. 유리와 빛이라는 물리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비물리적인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창조하는 과정은 동양예술에서 추구하는형상 그 너머를 탐구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불교의 화엄경(華嚴經)을 집약시킨 법성게(法性偈)에서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 하나가 전체요, 전체가 하나다. 서양 철학에서 플라톤의 동굴 우화에서 동굴 안에 비친 그림자는 우리가 감각으로 인식하는 불완전한 현실이고, 동굴 밖의 태양 빛 아래 있는 진짜 사물이 참된 실체(이데아)를 나타낸다.

 

무제 910×82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4
무제 910×820 아크릴 위에 레진채색 2024

 

<무제> 2024 작품에서 보면 무채색계열 비대칭의 구성. “빛의 유희 속에서 색의 카오스는 존재의 빛으로 귀결된다. “작가의 말처럼 색과 형상이 없는 본질적인 속성이나 특성만을 뽑아낸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진리, 이성, 지식, 신성한 존재)과 그림자(무지, 오류, 감각적인 현상, 불완전한 현실)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생성된다. 다이아몬드의 영롱한 광채를 강조되어 보이고 빛을 받았을 때 더욱 극대화되는 반짝임을 선사한다. 커다란 작품에서 찬란한 빛을 품고 피어나는 꽃처럼 치유의 빛, 성찰의 빛, 희망의 빛으로 승화된다. 이탈리아 신학자 아우크구스티누스는 빛을 신의 현현으로 해석하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빛을 존재의 완전성과 연결시켜 형이상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로부터, 작가의 심상(心象)과 심경(心境)을 옮기면서 존재론적인 질문을 통해 존재와 비존재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하게 한다. 고요섭의 말처럼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처럼 단순미와 절제미가 있는 한국추상미술이라 할 수 있고 결과물로서의 완벽한 형태보다 제작 과정에서의 우연성이나 즉흥성, 변화 자체를 중요한 예술적 요소로 간주하는 무정형의 미술(Amorphous Art)로서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Infopmel), 미니멀리즘의 일부 경향, 개념미술 등 여러 사조와 연결될 수 있다. 형태를 넘어서는 순수한 감각이나 개념, 또는 존재 자체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철학적인 시도와도 맞닿아 있다.

작가 노트에서회화에 있어서 색채의 이끌림에 강한 표현 욕구가 있었다. 빛을 동반한 색채야말로 살아있는 색으로 마음속에 부딪혀 왔고 그것이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나는 어느 날 빛의 유희 속에서 강렬한 투명한 흰빛이 혼합되어 소용돌이치는 상상을 했다. 그것은 명상적, 초월적 상태의 경험으로 다가왔다. 희고 흰 투명함 속에 온갖 색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토록 화려한 색채의 카오스가 무색의 빛으로 귀결된다는 존재와 비존재, 형상과 비형상이란 메커니즘적인 실체를 내게 드러내 준 순간이었다.

 

한수일 작가와 미술평론가 김월수
한수일 작가와 미술평론가 김월수

 

 

레진스테인드 Artist 한수일

악력

국민대 조형학부졸

국민대 대학원 석사

전공 논문 우수상 수상 (스테인드 글라스 전공 논문)

크로피협의회 창립

동서울대 출강

유리채색화 개인전 10

토화 개인전 5(인사 아트센터 갤러리)

1983년 영광스테인드글라스 설립 후 현재까지 국내외 600여 교회, 60여 성당 시공 완료

2017년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전시회 (인사동 윤 갤러리)

2018년 대한민국 미술축전 KAFA 국제 아트페어 초대 (한국미술협회 주최 킨텍스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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