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가 드디어 공개됐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시험이지만, 올해는 수험생 수가 2만 명 가까이 늘며 다시금 대입 경쟁의 열기를 예고하고 있다. 여전히 성별, 학교 설립 유형, 지역에 따라 성적 격차는 존재했고, 특히 사립학교와 남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9일 발표한 자료에서, 이번 수능 응시자 수가 총 463,486명으로 전년도보다 18,61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생 비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34.7%를 차지해 재수생 강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국어는 여학생이, 수학은 남학생이 우세를 보였다. 표준점수 평균 기준으로 국어 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높았고,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앞섰다. 1등급과 2등급 비율 또한 수학에선 남학생, 영어에선 여학생이 우세했다. 영역별로 성별 유불리가 뚜렷해지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학교 설립 주체에 따른 성적 차이도 확인됐다. 사립학교 재학생의 평균 표준점수와 1‧2등급 비율이 국공립학교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고 재학생들의 성적이 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수학 성적은 남고가 가장 높았고, 국어에서는 여고가 우세했지만,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남고가 1위였다. 교육환경, 수업 구성 등 학교 내 요소들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응시자 수 79,520명으로 전국 최다였고, 세종은 3,243명으로 가장 적었다. 대도시에 속한 학교들의 응시자 수는 119,750명으로 중소도시(130,959명)보다는 적었지만, 읍면 지역(40,426명)보다는 월등히 많았다. 지역 간 교육 인프라 격차와 학생 수의 불균형도 수능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능 응시자 추이를 보면, 2014학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응시자 수가 2022학년도부터 반등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2021학년도(421,034명) 대비 무려 4만 명 이상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학령인구 변화뿐만 아니라 수능 응시자의 학습 경향, 재도전 열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은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재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영역은 국어‧수학의 표준점수와 영어 등급을 기준으로 했다. 이 같은 데이터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에게 유의미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적을 단순한 결과로만 받아들이기엔 그 안에 담긴 사회적‧교육적 함의가 적지 않다. 수능은 여전히 단일 시험일 뿐이지만, 이 데이터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 현실의 깊은 단면이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