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한파 속, 전기료가 두려운 취약계층에게 희소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25년도 에너지바우처 신청 접수를 받는다. 매년 반복되는 에너지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인 복지 제도로,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원 범위와 활용 방식이 더욱 유연하게 바뀌었다.

에너지바우처는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이용권 형태로 지원하는 정부 복지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노인,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중증질환자,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정 등 7개 유형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세대를 기준으로 한다. 단순한 수급자 자격을 넘어 실제 에너지 취약성을 고려한 선정 기준이 핵심이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계절별 구분을 없애고 여름·겨울 에너지 바우처를 통합 지원한다.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냉방 혹은 난방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선한 것. 수급자는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고지서에서 자동 차감 방식으로 지원받거나 국민행복카드를 활용해 원하는 에너지원을 선택 구매할 수 있다. 실질적 선택권이 생긴 셈이다.

 

 

정부는 바우처를 수령하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찾아가는 에너지복지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우체국 집배원, 사회복지사 등이 직접 4만 7000가구를 방문해 제도 안내는 물론 1:1 맞춤형 사용 지원까지 돕는다. 실태조사도 함께 이뤄져 복지 전달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신청 방법과 구체적인 조건은 관할 행정복지센터나 에너지바우처 콜센터(1600-3190)에 문의하거나, 공식 홈페이지(https://www.energyv.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여름, 냉방기를 켤지 말지 망설이던 고민은 잠시 접어도 될 듯하다. 바우처 한 장이 실질적인 여름나기 안전망이 되어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이치저널(each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