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지금 겪고 있는 가장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위협, 바로 ‘플라스틱 오염’이다. 전 세계가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면서, 한국이 그 중심에서 깃발을 들었다. 환경부는 6월 4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와 서울을 무대로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행동을 촉구하는 환경 외교 무대를 연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유엔이 제시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ollution)’이며, 표어는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Shared Challenge, Collective Action)”. 플라스틱 문제는 더 이상 특정 국가의 책임이 아니라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통 과제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담고 있다.

 

 

6월 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에는 UNEP, IUCN, OECD 등 주요 국제기구와 일본,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20여 개국의 고위급 대표단, 주한대사, 청년, 시민사회, 산업계 인사 등 1,300여 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특별한 단막극으로 시작된다. 해녀 할머니와 손녀가 바닷속 쓰레기를 마주하며 미래 세대에 남길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는 연극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릴 것이다.

이어 방영될 영상에는 케냐 어린이 마일즈 카리우키가 보낸 감동적인 편지가 담긴다. 이 편지는 2024년 부산에서 열린 INC-5 회의에서도 소개되며 전 세계 대표들의 주목을 받았다. 마일즈와 수천 명의 케냐 어린이들은 자국의 플라스틱 오염을 직접 체감하고 UNEP에 호소한 바 있다.

기념식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청년 환경운동가 게리 벤체기브와 배우 김석훈이 각자의 친환경 실천 사례를 소개하며,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행동’의 가능성을 알린다. 벤체기브는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카약을 타고 오염된 하천을 직접 촬영하며 국가적 하천 정화 작업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김석훈은 ‘쓰레기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환경운동의 얼굴이 됐다.

이날 환경부는 국제사회에 ‘순환경제를 위한 행동 구상(ACE Initiative)’을 공식 발표한다. 기존의 일방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별 상황을 분석하고 플라스틱 오염의 복합 원인을 진단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이다. 이는 한국형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념식의 마무리는 성악가 조수미와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 공연,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플로깅과 수중정화 활동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마무리된다. 모든 행사는 환경부 및 UNEP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주요 부대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6월 4~5일 제주도 전역에서는 장관급 라운드테이블, 미래세대 환경토론회, 시민사회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특히 청년 스타트업 대표 서동은은 순환경제 기술 개발에 뛰어든 배경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는 미술 공모전 수상작 40점이 전시되며,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 설명 영상도 상영되며, 전시관에는 12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해 체험형 환경부스가 운영된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환경산업협회 및 12개 녹색기업과 함께 '녹색산업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6월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옌청을 방문, 친환경 기술 수출과 협력을 본격화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은 전 세계가 플라스틱 문제에 행동으로 답한 역사적인 장면”이라며 “한국도 저탄소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 협력과 국민 실천을 적극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세계 환경의 날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제는 행동만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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