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몸짱 의약품’이라 불리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의 불법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해 총 95건의 불법 유통 게시물을 적발하고 즉각적인 차단 조치를 진행했다. SNS부터 블로그, 온라인 카페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 음성적 판매 행태가 드러나면서, 소비자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단속은 지난 4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단백동화스테로이드를 중심으로 한 불법 의약품 판매·알선 게시물이 대상이었다. 적발된 게시물은 온라인 카페 45건, 쇼핑몰 23건, SNS 23건, 블로그·포스트 4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원 수가 많은 헬스 커뮤니티 6곳을 집중 점검해, 카페 활동 제한 등도 병행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불법 게시물이 대부분 은어를 사용하거나 1:1 채팅, 쪽지 등을 통해 비밀리에 거래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일부 쇼핑몰은 사업자 정보조차 불분명한 자사몰을 운영하며 해외 사업자 행세를 하기도 했다. 단속의 손길을 피하려는 시도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는 셈이다.

 

 

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근육 발달과 체형 개선을 목적으로 일부 피트니스 마니아 사이에서 ‘몸짱 약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합성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다. 식약처는 이 약물이 ▲심혈관계 손상 ▲성기능 저하 ▲간 기능 이상 ▲정신건강 악화 ▲피부 변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남성은 고환 위축이나 여성형 유방, 여성은 생리불순과 체모 증가 같은 비가역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불법 의약품은 정식 제조·유통 경로가 불분명하고, 위조나 불순물 혼입의 위험성도 크다. 함량 미달, 유효성 미확인 등으로 인한 건강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식약처는 "의약품은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 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속과 함께 식약처는 보다 건강한 대안을 제시했다. 근육을 키우고 체형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약물에 기대기보다 운동, 수면, 식단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단기간 효과보다 장기적인 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의약품 온라인 불법 판매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와 차단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주의와 신고 참여 역시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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