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 종이지도로 시작된 우리나라 산림지도가 2024년, 전국의 숲을 디지털로 정밀하게 품어낸 ‘나무지도’로 재탄생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추진한 ‘산림공간정보 조사구축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2024년 국가공간정보 우수사업에 선정되며, 산림정책과 재난 대응, 국민 서비스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산림지도에서 누락됐던 섬 지역과 DMZ 이남 접경지까지 포함해 진정한 의미의 ‘전국 산림지도’를 완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국 숲의 나무 종류, 나이, 밀도 등 방대한 산림 데이터를 담은 디지털 임상도는 산림정책 의사결정은 물론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도구다. 단순히 지리 정보를 넘어, 산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정밀지도 역할까지 하고 있다.

1972년 종이 임상도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06년 대축척 디지털 임상도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위성영상과 드론 등 첨단 원격탐사 기술까지 접목됐다. 특히 전국 산림 정보를 갱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는 기후 변화와 산림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환점을 의미한다.

디지털 임상도의 모든 정보는 산림공간정보서비스(map.forest.go.kr)를 통해 누구나 열람하거나 공간데이터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전문가를 위한 자료를 넘어, 일반 국민도 자신의 주변 산림 환경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된 플랫폼이다.

산림청은 오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을 통해 산림공간정보의 정밀도와 적용범위를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이종수 산림청 기획조정관은 “정확한 산림공간정보는 산림재해 대응, 기후변화 모니터링, 생태계 관리 등에서 과학적·체계적 대응의 중심축이 된다”며, “앞으로도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가 산림자원의 미래를 더욱 촘촘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