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50명의 예술 작품 100점이 세상과 만나는 자리에 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최하는 ‘이음아트포트 2025’가 5월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역 인근 모두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이음아트포트’는 장애예술인의 창작물이 사회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이자, 문화예술 유통시장 진입의 관문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장애예술인 창작물의 ‘우선구매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 장터 역할을 맡는다. 미술작품 100점 전시와 함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거래 상담과 구매 연계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공부문의 실질적인 창작물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구매제도’는 2023년 3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공공기관이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장치다. 그러나 제도의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현실에서, ‘이음아트포트’는 제도의 실효성을 가시화하고, 참여 기관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는 자리가 되고 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장애예술인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소개된다. ‘예술활동증명제도’, ‘이음아트플랫폼’, 저작권 등록과 법률 상담 서비스 등이 홍보관을 통해 안내되며, 작품 제작 이후의 보호와 유통까지 포괄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세미나실에서는 장애예술인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강연도 매일 이어진다. ‘예술인을 위한 저작권 이야기’나 ‘작가노트 작성법’ 등은 창작과 권리 보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현실을 반영한 주제들이다. 개막일인 5월 19일에는 장문원과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장애예술인의 창작물 보호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할 예정이다.
‘이음아트포트’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서는 이유는 여기 있다. 장애라는 개인의 특성이 사회적 장벽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제도와 정책, 소비와 교류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선언이 이곳에 담겨 있다.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인 동시에, 예술이 사회에 건네는 질문이자 요청이기도 하다.

문체부는 이음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시장 연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장애예술인이 예술가로서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받는 구조가 정착되는 것이 목표다.
예술은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나 그 예술이 세상과 단절돼 있다면, 그 감동은 한계에 부딪힌다. ‘이음아트포트 2025’는 그 단절을 잇기 위한 첫걸음이며, 또 하나의 문화다리를 놓는 작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