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목돈보다 매달 안정적 수익을 택한 이들이 ‘내 산 팔기’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지연금형(분할지급형) 사유림 매수제도’가 올해도 추진되면서, 경북 북부권 산주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2025년도 공·사유림 매수 계획을 발표하고, 총 265헥타르(ha)의 산림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30ha는 일시지급형, 나머지 35ha는 산지연금형으로 매수된다. 매수 예산은 약 20억 원으로, 경북 영주·안동·문경·봉화·의성·예천 등 6개 시군이 대상 지역이다.

핵심은 ‘산지연금형’이다. 이는 한 번에 대금을 주는 대신, 10년에 걸쳐 나눠 주는 방식이다. 산을 판 산주는 최대 40%의 선지급금을 받고, 나머지는 국채이자율을 반영해 분할 수령하게 된다. 매달 안정적인 생활자금이 지급되며, 지가 상승분까지 더해져 연금처럼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제도는 2021년부터 도입됐으며, 특히 고령 산주나 정기적 현금 흐름을 원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익적인 산림자원 확보라는 정책 목표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다.

 

두산리 산28-2.
두산리 산28-2.

 

매수 대상은 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산림과, 국유림 경영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을 우선한다. 이는 단순한 매매를 넘어, 산림의 탄소흡수 및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산지연금형은 특히 안정적인 노후 생활자금이 필요한 산주에게 유리한 제도다. 많은 국민들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의 '사유림을 삽니다' 메뉴에서 ‘2025년 공·사유림 매수계획 공고’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전화 문의는 영주국유림관리소(054-630-4023)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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