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하천이 노을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가 5월 14일,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성동구 옥수동 일대에 ‘중랑천 놀빛광장’을 공식 개장하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을 선보인다. 이름부터 감성적인 이 공간은 도심 속에서 자연·문화·힐링이 어우러지는 만남의 광장으로, 일몰을 바라보는 ‘노을 맛집’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놀빛광장이 들어선 자리는 그동안 강변북로와 동부간선도로 사이에 낀 미개발지였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사이에 있어 접근성은 좋았지만 활용도가 떨어졌던 이곳은, 중랑천이 한강과 합류하며 만들어내는 유려한 수면 반사와 일몰 경관이 인상적인 지역이었다. 서울시는 이 풍광에 주목해 지난해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완료하고 하천점용 허가를 받아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불과 1년 만에 개장에 이른 만큼, 사업 추진력에서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경관 개선이 아니다. 자연형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취약계층 시민을 위한 무료 야외 결혼식까지 계획하며 이 공간을 ‘정서적 공공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드러낸다. 지역 주민에게는 쉼과 문화가 어우러진 커뮤니티 공간을, 외지인에게는 감성적인 여행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도심 하천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놀빛광장 조성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서울시는 중랑천에 이어 내년에는 안양천과 성내천, 2026년에는 홍제천 하류에도 놀빛광장을 조성해 총 4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각 하천마다 자연 환경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적용되며, 일관된 철학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어우러질 전망이다.
놀빛광장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팬덤 문화의 성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연예인과 팬덤이 함께하는 ‘스타숲’을 이곳에 조성해, 자연 속에서 팬들이 교류하고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놀빛광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는 입체적인 도시 공공공간으로 기능하며 새로운 도심 휴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박진영 본부장은 “중랑천 놀빛광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자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감성 명소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의 미래를 놀빛광장을 통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