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섰다. 총 3MW급 중 1MW급 1단계가 준공되며, 마을 주민들이 직접 수익을 배분받는 ‘햇빛연금’ 모델이 현실화됐다.
전라남도와 영광군은 5월 8일, 월평마을 간척지 5만㎡ 부지에 조성된 ‘1단계 1M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54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전라남도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주)승화기술이 지역 마을과 3년여 협력을 거쳐 성사시킨 첫 성과물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주)승화기술 최충기 대표가 직접 경과보고와 현장설명을 맡아 사업의 취지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넘어, 마을 주민이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되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주민 28가구(38명)가 자발적으로 설립한 ‘월평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해 발전소가 운영되며, 수익은 토지소유자와 경작자, 마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한다. 참여 가구는 연간 약 142만 원의 수익을 20년간 연금 형태로 지급받게 되며, 이는 마을 단위의 기본소득 모델로 기능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인구 소멸에 직면한 농촌에 지속 가능한 경제 대안을 제시하는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준공된 1MW급 설비는 전체 3MW 중 1단계에 해당하며, 2026년 하반기 서영광 변전소 완공 이후 2단계 2MW 설비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전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월평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갖춘 마을로 자리잡게 되며, MW급 상업용 영농형 태양광 단지가 마을 단위로 조성된 첫 사례로 기록된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농사를 계속 지으면서 동시에 발전 수익을 얻는 이중 수익 모델로,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촌소득 보전이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구조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현행법상 일반농지에서는 태양광 시설을 최대 8년까지만 운영할 수 있어 장기적 사업 추진에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영농형 태양광 지원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요청한 상태이며,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농업진흥지역 내에서도 태양광 설비를 최대 30년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제도 정비가 이루어질 경우 전국 단위 확산의 법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준공식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은 지역소멸과 기후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며, 마을 단위의 에너지 자립 구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월평마을 사례가 대한민국형 기본소득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승화기술 최충기 대표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태양광 발전소가 아니라, 주민이 주도하고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영농형 태양광의 전국 확산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월평마을 사례는 지역 공동체가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수혜자가 되는 구조를 실현한 선도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국의 지자체와 농촌 지역에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정책 실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